198769757922, 최루탄 맞은 날짜 87년6월9일...이한열열사가 숨진 날짜7월5일, 국민장 치뤄졌던 7월9일, 당시 이 열사의 나이 22살

 
 

[코리아프레스 = 정유경 기자] 1987년6월9일. 연세대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던 22살의 이한열 열사는 시위대 선두에 서서 민주화를 외치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이한열 열사는 결국 숨을 거뒀지만 그의 죽음은 대한민국 민주화 역사를 촉발시키는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고, 이듬해 그의 넋을 기리기 위해 교내 한열동산에 추모비가 세워졌다.

30여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추모비는 곳곳에 상처가 나,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추모비 대신 새로이 ‘기념비’를 세우기로 했다.

이한열기념사업회는 "이한열이라는 인물에 대한 추모를 넘어서 87년 6월 민주화 항쟁 과정에서 있었던 많은 헌신과 희생들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기념비로 명칭을 바꿨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기념비는 가로 5m, 높이 1.4m, 넓이 2.5m 규모의 충남 보령에서 가져온 오석을 원석으로 하여 제작됐으며, 기념비에는 최루탄을 맞은 이 열사가 7월 5일 숨지고, 7월 9일 국민장이 치러질 때 나이가 22살이었다는 것을 함축하는 '198769757922'이라는 숫자가 새겨졌다.

또한 이 열사가 쓰러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매개체인 디지털 시계도 함께 한열동사에 설치됐다.

28년간 연세대 한열동산을 지킨 이한열열사추모비는 추후 보존 작업을 거쳐 연세대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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