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개막 후 8경기 계속 단 한골씩만 넣는, 묘한 딜레마에...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2일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필드에 나와 선수들의 포지션을 재지정해주고 있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2일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필드에 나와 선수들의 포지션을 재지정해주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지난 2014년 성남FC와 상암에서의 FA컵 결승전에서 혈전과 혈투를 거듭한 끝에 끝내 승부차기에서 패한 설욕을 성공하지 못한 FC서울 최용수 감독이 ‘선수들을 조금만 더 믿고 기다려달라’며, 팬들의 신뢰를 걱정했다.

FC서울은 2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5 K리그 클래식 9라운드 경기에서 성남FC를 다시 맞아 전반 4분 김현성이 깔끔한 헤딩으로 선제골을 기록했지만 후반 33분 성남의 남준재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친 최용수 감독은 경기 후 브리핑룸을 찾아 이와 같이 말했다.

최용수 감독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 선수들이 힘든 경기를 했는데, 열심히 뛰었다”고 이날 경기환경을 평가하고 “부상자들이 많았는데 이점은 어느 정도 예상을 했었다”며 “초반 득점 후에 정상적인 페이스를 계속 유지했었더라면 괜찮았을 텐데, 나중에 주도권을 내준 것 같다”고 이날 경기 역시 간평했다.

최용수 감독은 “코뼈가 골절이 됐어도 열심히 뛰었고... 선수들을 조금 더 믿고 기다려주시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본다”며 “전반득점 이후 추가득점을 노렸어야 하는데, 중원에서 압박에서 밀리다 보니 주도권을 내준 것 같다”고 후반에 부진했던 경기 내용을 아쉬워했다.

최용수 감독은 아울러 “무승부 상황에서 고요한 선수를 측면으로 빼서 중원을 지키면서 측면을 노리려 했는데, 고요한 선수도 다소 지친 것 같다”며 “전체적으로 부상선수들이 복귀를 해야 되고, 선수들이 다양한 공격과 자신감을 가지고 해야 한다. 결코 한골에 만족할 수 없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고 골 결정력의 부재 역시 안타까워했다.

또한 이날 경기 결과 가운데 무엇보다 또 한 골만 넣었다는 게 최용수 감독에게는 크나큰 아쉬움으로 남는 듯 했다. 사실, FC서울은 2015 시즌 개막 후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은 적이 없는 묘한 딜레마에 시달리고 있다. 8경기 연속 1골씩이다.

K리그 클래식의 초반이기는 하지만 서울의 이같은 성적을 팬들은 납득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최용수 감독은 이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지금의 모습이 우리 FC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선수들을 조금만 믿고 기다려주시면 조금 더 좋은 모습으로 하겠다”고 재차 ‘기다려달라’고 간구했다.

FC서울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에 대한 준비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이 지쳐있는 상태다. 그러나 선수들이 잘 헤쳐 나갈 것이라 생각하고, 죽음의 조에서 통과해야 한다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있기 때문에 결과를 가져갈 것이다”라고 나름대로 자신감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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