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월 무단횡단 사망자 36명 중 60대 이상 23명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무단횡단의 위험을 알리고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저승사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
지난해 서울시가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에서 무단횡단의 위험을 알리고 교통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저승사자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는 모습.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서울시내 교통사고 사망자의 절반 이상은 무단횡단 때문에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달 간 사망자가 발생한 교통사고는 61건이었다. 이로 인한 사망자는 70명이나 됐다.
 
사망자 가운데 70%(49명)는 보행 중 사고였으며,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자는 36명으로 전체의 51%였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 어르신이 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9일 '2015년 교통사고 줄이기 대책'을 발표해 습관적인 무단횡단에 경각심을 일깨우고자 경찰에 요청해 대대적인 무단횡단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아울러 무단횡단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 지점에 울타리 등 무단횡단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보행자 주의를 끌어 안전의식을 환기시키는 노면도색을 도입하는 등 예방책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다.
 
또한 무단횡단 사망자 중 60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높은 점을 고려해 노인들을 상대로 한 교통안전체험교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교통사고가 반복적으로 일어나거나,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점에 대해서는 별도로 정비가 이뤄진다.
 
한편 시는 최근 3년 간 교통사고 발생건수를 기준으로 흥인지문사거리(102건), 강남역교차로(100건), 구로전화국교차로(97건) 등 '교통사고 잦은 곳' 35곳을 발표했다.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흥인지문사거리(동대문교차로)는 운전자가 신호등을 잘 볼 수 있도록 차량이 멈춰서는 정지선 근처로 옮기고, 노면표시와 유도선을 보강할 계획이다.
 
아울러 강남역 교차로는 역삼역→교대역 방향 경사로 추돌사고 및 불법 유턴 방지를 위해 미끄럼방지시설과 중앙분리대를 설치하고 현재 교통섬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2개 우회전 차로를 단순화함으로써 교통사고 발생건수 감소 효과를 노린다.
 
강진동 서울시 교통운영과장은 "교통사고 예방은 시설과 시스템의 보완 이전에 문화적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며 "교통법규 위반이 부끄러운 행동이라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올해는 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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