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치적 의도로 범행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입주를 앞둔 독일 연방정보국(BND) 본부가 수도관을 도둑맞아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베를린에 위치한 BND 본부에 도둑이 침입해 4~6층 화장실의 수도꼭지 수십개를 떼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수도꼭지가 제거된 수도관에선 각각 시간당 1천300ℓ의 물이 흘러나왔고, 이 때문에 건물 내부가 물바다가 되면서 천장과 벽은 물론 출입문과 전선 등 보안시스템까지 고장났다.
 
BND는 본부에 도둑이 침입한 사실을 12시간이 지나서야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BND가 15억 유로(약 1조8천억원)를 들여 건설한 베를린 본부 건물에는 현재 170명의 인원이 상주하고 있다. 현재 뮌헨 본부에서 근무중인 4천명의 직원은 금년 말까지 입주할 계획이다.
 
경찰은 도둑이 BND 건물에 최대한 피해를 주기 위해 정교하게 계산을 했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도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
 
일각에선 BND 본부가 이전해오는 것을 반대하는 베를린의 극단주의 성향 자유주의자들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독일 언론은 삼엄한 보안 시스템을 갖춘 BND 본부에서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일부 언론은 BND 본부의 물바다 사태에 '워터케이트'란 이름을 붙이며 비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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