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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산골 학생들의 신나는 통영바다 여행>수정초 삼가분교 전교생 10명 "여긴 온통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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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9.26  15: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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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 나들이 좋아요!"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충청북도 보은군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 학생과 교사들이 26일 경남 통영시 장사도 해상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9.26 pitbull@yna.co.kr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우리 학교는 주위가 온통 산인데 여긴 전부 바다라서 너무 상쾌하고 좋아요."

충청북도 보은군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 학생 10명과 교사들이 26일 통영시 도남동 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했다.

파도가 일렁이는 터미널 선착장에는 뱃길로 50분 정도 떨어진 장사도 해상공원으로 가는 유람선이 기다리고 있었다.

전교생이 10명인 이 학교 학생들은 법주사가 있는 속리산 자락에 살기 때문에 바다를 보며 여행다운 여행을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 읍내까지 버스를 타면 걸리는 시간이 30분이 넘는데 그마저도 하루에 4번 운행하는 게 전부다.

바다 구경을 실컷 하고 싶었던 학생들은 지난 7월 김동진 통영시장 앞으로 편지를 보냈고 2개월 만에 소원이 이뤄졌다.

유람선 2층 좌석에 앉아있던 학생들은 유람선이 출발하자 갑판으로 뛰쳐나가 난간을 잡고 바다를 바라봤다.

2학년 최재오(9) 군은 갈매기에게 주려고 유람선을 타기 전에 산 과자 봉지 속에서 과자를 꺼내 쉼 없이 바다로 던지며 해맑게 웃었다.

최군은 "우리 학교는 주위가 온통 산인데 여긴 전부 바다라서 너무 상쾌하고 좋아요"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바다 곳곳 떠 있는 양식장의 스티로폼 부이를 보고 "바다에 쓰레기가 왜 이렇게 많아요?"라고 묻기도 했다.

김미희(43·여) 분교장은 "학생들 상당수가 집안 형편이 어렵고 할머니나 할아버지와 살기 때문에 바다 구경은 커녕 여행을 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유람선이 터미널을 떠난 지 40분 뒤에 장사도 해상공원에 곧 도착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다들 "와! 뱀처럼 생긴 섬이래"라며 들뜬 기분을 감추지 않았다.

유람선에서 내린 학생들은 플래카드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했다.

이어 누가 쫓아오기라도 하는 듯 교사들을 앞질러 걷고 뛰며 섬의 곳곳을 누볐다.

통영시에서는 문화관광 해설사를 동행시켜 학생들의 이해를 도왔다.

관람 코스 가운데 한 곳인 옛 국도초등학교 장사도 분교 앞에서는 "우리 학교보다 훨씬 작아요"라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려수도의 절경이 보이는 곳곳의 전망대에서는 "와!"라는 탄성을 잇달아 쏟아냈다.

낮 12시가 조금 넘어 시작된 점심 메뉴로는 학생들이 생전 처음 먹어보는 충무김밥과 멍게비빔밤이 나왔다.

4학년 양광석(11)군은 "충무김밥은 같이 먹는 반찬이 매워서 멍게비빔밤이 더 좋다"며 밥 한 공기를 금방 비웠다.

바다가 낯선 학생들은 이날 멀미약을 챙겨 먹었는데 단 한 사람도 뱃멀미를 하지 않았다.

삼가분교 학생들은 2박3일 일정 통영 여행 마지막 날인 오는 27일 동피랑 벽화마을, 거북선이 있는 문화마당, 중앙전통시장, 이순신 공원 등을 둘러보고 속리산으로 돌아간다.

이번 여행은 통영시와 통영관광개발공사 등 지역 각 기관과 단체에서 후원, 무료로 진행됐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앞으로도 산골에 사는 학생들이 '바다의 땅' 통영을 보고 싶으면 언제든지 초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 통영 여행에 나선 충청도 산골 학생들 (통영=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충청북도 보은군 수정초등학교 삼가분교 학생들이 26일 경남 통영시 도남동 유람선 터미널에서 출항한 유람선을 타고 장사도 해상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2013.9.26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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