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강의 제공하는 하버드대와 MIT 상대로 집단 소송 제기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미국 청각장애인들이 각종 온라인 프로그램에 청각장애인용 자막을 내보내지 않는 것은 차별이라며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의 1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청각장애인협회는 이날 두 대학이 일반에 무료로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 팟캐스트, 교육용 교재 등에 청각장애인용 자막이 없거나, 부정확한 것은 차별금지법 위반이라며 전날 매사추세츠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들은 "경사로 없는 빌딩이 휠체어 이용자의 이용을 방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자막없는 온라인 콘텐츠는 청각장애인이나 청력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배제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미국의 장애인법과 사회복귀법에 어긋난다 지적했다.
 
특히 두 대학에 대해 거듭 시정을 요구했으나 극히 일부 강의에만 자막을 다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두 대학이 청각장애나 난청으로 고생하는 4천800만 명의 온라인 콘텐츠 접근을 막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번 소송은 고등교육에서 갈수록 비중이 높아지는 온라인 강의에 대한 것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두 대학은 유튜브, 아이튠즈와 학내 자체 시스템을 통해 광범위한 무료 온라인 강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버드대 대변인은 올해 관련 부처가 이에 필요한 지침을 내린다면 따르겠다고 밝혔고, MIT 대변인은 청각장애인이 각종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 단체는 작년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해 넷플릭스가 비디오 스트리밍에 자막을 제공하는 결정을 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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