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과 감옥 중 양자택일 처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IS 대원들의 모습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IS 대원들의 모습

[코리아프레스=안현아기자]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했다가 험난한 삶과 극도의 폭력성에 회의를 느끼고 탈출을 꿈꾸는 외국인 대원들이 죽음과 교도소 수감 중 양자택일해야 할 처지로 몰렸다. 탈출을 시도하다 IS에 붙잡히면 죽음을 면할 수 없고, 탈출에 성공해 집으로 돌아가더라도 감옥살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 IS 대원들은 목숨을 걸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하더라도 자국에서 잠재적 테러범이나 치안 위협 요소로 분류돼 감옥살이하거나 감시받아야 한다.

예상보다 궁핍하고 폭력적인 생활에 IS의 외국인 대원 가운데 일부는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IS에서 벗어나기는 가입보다 어렵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는 지난 6개월 동안 귀향하려는 외국인 대원 120명을 살해했다. 특히 IS는 가입단계부터 외국인 대원들의 여권과 신분증을 빼앗아 탈출을 어렵게 만든다.

IS에 가세했다가 이라크군에 투항해 현재 바그다드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의 하마드 압둘 라만(18)은 "그들이 내 모든 서류를 가져가더니 전사가 될 것인지 자살폭탄 테러를 할 것인지 물었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외국인 대원 가이스라는 이름의 튀니지 남성은 IS에 가담했다가 무차별적인 살인과 여성 지원자에 대한 학대, 그리고 빵과 치즈 정도만 주어지는 식사 등 불편한 삶에 실망해 시리아군에 투항했다. 그는 다른 IS 대원이 자신의 목에 흉기를 대고 지하드(이슬람 성전)에 관한 코란 구절을 암송하길 강요한 순간을 떠올리며 "그들이 말했던 지하드와 (실제는) 완전히 달랐다"고 전했다.

프랑스는 현재 IS에 가담했다가 돌아온 150여 명을 구속했으며 약 3천 명에 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국은 165명을 체포했고, 독일은 IS에 합류했다가 귀국한 180명 가운데 약 30명을 매우 위험한 인물로 분류해 놓은 상태다. 이에 프랑스 법무장관 크리스티안 토비라는 "(귀국한 IS의 외국인 대원들은) 처벌받아야 한다. 한편, IS에 대해 증언을 하거나 (가입을) 만류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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