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성취도 기초미달 학생 비율, 혁신고만 감소 추세

[코리아프레스 = 김유진 기자] 혁신고등학교의 서울 시내 대학 진학률이 일반고등학교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업성취도 기초미달 학생 비율도 일반고에서는 증가추세인 반면 혁신고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교육청 산하 교육연구정보원은 20일 혁신고와 교육여건이 유사한 일반고와의 학업성취도 및 대학진학 결과를 분석한 '서울형 혁신학교 운영성과 설명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서울형 혁신학교는 새로운 학교문화를 조성해 공교육의 모델을 찾아가는 교육체제다. 지난 2011년 23개 학교로 시작해 지난해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연구정보원은 지난해 2월 졸업생을 배출한 혁신고등학교 3개교 중 교육여건이 유사한 일반고와 비교 가능한 2개교를 대상으로 고등학교 입학 당시 성적 분포와 학업성취도 및 대학진학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졸업생의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진학률은 B혁신고와 C혁신고가 각각 19%·17%로 A일반고 14%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용환 교육연구정보원 연구원은 "혁신학교의 교육과정은 교과 및 비교과활동을 종합하고 있다"며 "고교교육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학생부종합전형(구 입학사정관전형)과 부합하기 때문에 혁신고가 대학입시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해석했다.

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경우 혁신고는 줄어드는 반면 일반고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형 혁신학교가 도입된 2011년 입학당시 내신 성적 최하위 학생 비율은 A일반고가 7.51%, B혁신고가 14.94%, C혁신고가 17.57%로 혁신고의 비율이 높았다. 하지만 1년 후 학업성취도 기초 미달 학생 비율은 A일반고 12.20%, B혁신고 7.83%, C혁신고 7.68%로 일반고는 증가한 반면 혁신고는 감소했다.

최 연구원은 "혁신고가 일반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성적 최하위집단 학생을 배정 받았지만 미래지향의 창의인재육성, 통합교육과정, 참여와 협력, 배움과 돌봄의 책임교육 등의 혁신교육을 통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을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연구는 현재 10개교로 확대시행 중인 혁신고등학교 중 4년 전 1차로 출발한 3개교 가운데 비교대상이 없는 여고를 제외한 2개교를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에 혁신학교 전체를 대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혁신학교가 학생의 학업성취에 부정적이라는 주장은 편파적인 억측임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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