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이틀 뒤 혀 붓고 기도 막혀… 해당병원 측 “대처 소홀했다”
방학을 맞아 성형수술을 받는 환자가 늘어나면서 서울 강남에서 잇따라 의료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는 10대 남학생이 양악수술 후 기도가 막혀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중태에 빠졌다.
서울 서초구의 M치과병원에서 양악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던 강모 군(19)이 28일 오후 9시경 기도가 막혀 의식을 잃었다. 강 군은 선천적으로 아래턱이 튀어나와 입을 다물었을 때 윗니가 아랫니 안쪽으로 들어간 상태였다.
병원에 따르면 강 군은 26일 오후 1시경 수술을 받은 후 회복 중이었다. 양악수술 중에서도 어려운 수술이라고 평가되는 골격성 개방교합수술이었다. 수술 후 3일째인 28일 오후 9시경부터 혀와 입천장이 심하게 붓기 시작했다.
결국 가래가 기도를 막으면서 의식을 잃었다. 병원 측은 혀를 당겨 가래를 긁어냈지만 기도 확보에 실패했다. 목과 쇄골이 맞닿는 부분을 외부에서 절개해 기도를 확보하는 응급처치 후 강남세브란스병원으로 이송해 기도 확보수술을 마무리했다. 강 군은 현재 의식은 있지만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해 인공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집도의는 “호흡을 하지 못하는 동안 뇌와 다른 기관의 신경이 손상됐을 우려가 있어 치료가 필요하며 폐렴 등 합병증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M병원 측은 “환자의 회복을 위해 충분히 주의를 기울였다”면서도 “이 환자의 경우 일반인보다 혀가 두껍고 목젖이 아래로 처져 있으며 침이 끈적끈적해 가래가 쌓이면 기도가 막히기 쉽다”며 “흔한 부작용이 아니라 대처에 소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문상철 기자 77msc@korea-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