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고교생, 과거에도 '일간베스트' 활동하며 화학물질 구입 이력

아수라장으로 변한 익산 신동성당 내부.
아수라장으로 변한 익산 신동성당 내부.

'종북논란'에 휘말린 신은미씨의 콘서트가 ‘화학물질테러’로 긴급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테러범은 10대 고교생으로, 전북 익산경찰서는 이 학생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10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익산 신동성당에서 재미교포 신은미씨와 황선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의 토크문화 콘서트가 개최됐다.

콘서트 중간 오모군이 번개탄에 화학물질인 황을 섞은 인화물질을 성당 내부로 투척, 이로 인해 성당안에 있던 100여명의 청중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오군은 현장에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돼 익산경찰서로 압송됐다. 이 테러로 인해 원광대학교 이재봉 교수(60)와 상근자인 곽모(37)씨 등 2명이 화상을 입었으며, 정의구현사제단 박창신 신부*73)가 연기를 들이마셔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성당내부에 있었던 목격자 이모씨는 "한 남성이 소주 2병 정도를 마신 뒤 강연도중 질문을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면서 "강연이 끝난 뒤 질문을 받겠다는 말을 들은 이 남성은 갑자기 본인의 가방 안에서 냄비로 보이는 물체에 불을 붙인 뒤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이 냄비는 폭탄처럼 '펑'하고 터졌고 순식간에 성당 안은 연기로 가득찼다"면서 "2~3명이 부상을 입었고, 성당안에 있던 사람들이 긴급 대피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테러를 자행한 고등학생 오모(19)군은 과거에도 '일간베스트'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화학물질을 구입해 학교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군이 재학 중인 학교 교사는 "오군의 담임교사와의 통화에서 이 학생이 과거에 개인적으로 화학물질을 구입해 학교에서 주의와 교육을 받았다는 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개인적으로 일베 회원으로 활동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며 "우려할만한 수준이어서 주의를 준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군이 투척한 화학물질이 황과 질산칼륨, 설탕 등을 섞어 만든 이른바 '로켓 캔디'인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번 콘서트는 당초 원광대에서 열릴 예정이었지만, 원광대가 장소사용 승인을 허용하지 않아 신동성당으로 변경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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