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로는 드물게 부커상 후보에 이름 올려

BBC 드라마 '핑거스미스'의 한 장면.
BBC 드라마 '핑거스미스'의 한 장면.

박찬욱 감독의 새 영화 '아가씨'의 원작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영화 '아가씨'의 원작은 영국 작가 사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다.

이 소설은 소매치기 집단에서 자란 소녀가 소매치기 우두머리와 귀족 상속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상속녀에게 접근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고 있다.

특히 소매치기 소녀와 상속녀 사이에 싹트는 묘한 감정 기류가 이야기의 묘미로 손꼽힌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영화 '아가씨'를 통해 영국 빅토리아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핑거스미스'를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옮겨놓았다.

1966년 웨일스 출생인 사라 워터스는 레즈비언 역사 소설에 대한 박사 학위 논문을 준비하다가 구상하게 된 처녀작 '벨벳 애무하기(Tipping the Velvet)'(1998)로 베티 트래스크상을 받고 각종 문학상 후보에 오르는 등 필력을 인정받았다.

이 소설은 19세기의 외설물과 비속어에 대한 방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1890년대 런던의 풍경을 전문가다운 솜씨로 묘사하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레즈비언 역사 소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서점가를 휩쓸었다.

빅토리아 시대를 무대로 한 '핑거스미스(Fingersmith)'는 2002년에 발표된 사라 워터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추리소설로는 드물게 부커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다. 영국 추리작가 협회의 역사 소설 부문상을 수상했고 그해의 '올해의 책'으로 최다 언급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 소설을 통해 사라 워터스는 2002년 영국 도서상의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고 2003년 '그랜타'는 그녀를 '최고의 젊은 영국 작가들' 중 한 명에 포함시켰다.

한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는 김민희(상속녀), 김태리(소매치기 소녀), 하정우(백작), 조진웅(이모부)를 캐스팅했다.

영화 '아가씨'는 박찬욱 감독의 모호필름과 '올드보이' 임승용 프로듀서의 제작사 용필름이 공동으로 제작한다. 2015년 1월 프리프로덕션부터 본격적인 영화 제작에 돌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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