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팬카페 운영자, 인터넷매체 대표와 치과의사·주부까지

세브란스 병원에서 MRI를 촬영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
세브란스 병원에서 MRI를 촬영하고 있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 주신씨.

지난 6·4 지방선거 전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한 영상의학전문의와 정몽준팬카페 운영자, 인터넷 매체와 사회단체 대표 등이 무더기로 검찰 기소됐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검사 이현철)는 양승오(57)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과 '정몽준팬카페' 운영자 김모(45)씨,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서모(50) 대표, 김기백(62) 민족신문 대표 등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 1월31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 시장 아들 주신씨는 중증 허리디스크를 지병으로 갖고 있는 남성의 MRI를 이용해 현역에서 4급으로 신체등급을 바꾼 대리신검 병역비리일 확률이 99.99%"라는 글을 올렸다.

또 2012년 2월 세브란스병원에서 공개 검증한 MRI 영상에 대해서는 "여론에 밀려 실시된 기습적 공개신체검사 역시 사기극이었다"며 박 시장을 낙선시키려는 의도로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몽준 전 의원의 팬카페인 '정몽땅' 카페지기인 김씨는 지난 5월 트위터를 통해 "박 시장 석사 논문 표절의혹 논란, 논문을 싹 다 베꼈다 한들, 아들 허리 MRI 표절만 하겠나"라는 글을 올리고, 박 시장 부인의 성형 견적을 거론하는 등 비방을 일삼았다.

서 대표는 '사회지도층병역비리국민감시단' 인터넷 카페를 통해 "2012년 2월22일 세브란스병원에서 발표한 MRI는 가짜 박주신이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 대표는 "확실히 박주신은 사기대리 신검을 했기 때문에 공개 재검을 하게 되면 사기 친 게 들통난다" 등의 트윗으로 대리신검 의혹을 제기했다.

출판사에 근무하는 이씨는 지난 3월12일 박 시장의 아들 주신씨의 대리 신검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문서를 초등학교 교장 등 78명에게 발송하고, 무작위로 498명에게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박 시장을 비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치과의사 김모(53)씨와 주부 이모(54)씨는 보수성향 사이트('일베저장소')나 인터넷 카페 등을 통해 박 시장 아들 주신씨의 병역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고의로 비방한 사실이 드러났다.

앞서 주신씨는 2011년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추간판탈출증으로 4급 판정을 받았으나 병역비리 논란이 일자 201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MRI를 재촬영하는 등 공개검증에 나서 결백을 증명했다. 이후 일각에서는 대리 신검 의혹을 제기하며 주신씨를 병역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검찰은 세브란스 공개검증 당시 제3자가 대리로 척추 MRI를 촬영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지난해 5월 주신씨를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 관계자는 "박 시장의 아들과 관련된 병역비리 의혹은 서울지방 병무청, 세브란스 병원, 서울중앙지검 등 공적 기관에 의해 근거가 없음이 여러차례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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