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 "이 우승은 선수들과 시민들이 함께 단합하여 이루어낸 값진 결과"

이재명 성남FC 시민구단주와 신문선 대표이사가 23일 상암 올림픽경기장에서 FA컵 우승컵을 들어보이며 선수들과 우승의 환호를 함께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FC 시민구단주와 신문선 대표이사가 23일 상암 올림픽경기장에서 FA컵 우승컵을 들어보이며 선수들과 우승의 환호를 함께하고 있다.

끝내 성남FC가 웃었다.

23일 상암 올림픽경기장에서 올해 마지막 남은 우승 타이틀(하나은행FA컵)은 성남FC가 거머쥐었다.

이로써 성남은 FC서울을 재물로 삼아 지난 1999년과 2011년에 이어 통산 3번째 FA컵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2억원을 쥐게 됐다.

FC서울과 성남FA는 이날 오후 2시15분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2014 하나은행 FA컵 결승전에서 전후반 0-0으로 비긴 가운데 연장전 전후반까지 모두 120분 동안 0-0의 균형이 깨지지 않아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 성남FC가 4-2로 승리했다.

내년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로 강등될 위기에 처해있는 성남이, 오늘 경기로써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이라는 의미있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날의 승리의 수훈은 성남의 골키퍼 박준혁이 세웠는데, 박준혁은 경기 중에 내내 헛발질을 하거나 골키퍼 롱킥이 빗나가기도 하고 잡을 공을 놓혀 위기를 맞기도 하는 등 실수를 연발해 김학범 감독으로 하여금 잔뜩 화를 돋게 했다.

23일 승부차기로 우승을 차지한 성남FC 김학범 감독이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3일 승부차기로 우승을 차지한 성남FC 김학범 감독이 언론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장전 후반 경기 양상이 승부차기로 돌입할 것 같자 후반 종료 2분전에 성남FC 골키퍼를 전상욱으로 교체하려 했지만, 순조롭게 교체하지 못하고 경기 시간이 종료되어 어쩔 수 없이 박준혁 골키퍼가 승부차기 수문장이 되는 이변도 발생했다.

하지만, 박준혁은 승부차기에서 오스마르와 몰리나의 첫 골과 두번째 골을 잡아내면서 이날 승부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다음 시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에로 강등 위기에 놓인 성남FC로서는 이번 FA컵 우승을 통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노릴 수밖에 없는 만큼 이날 우승은 커다란 의미가 있다.

성남FC는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절박한 상황만큼 이날 경기에는 베스트 전력을 풀가동하여 수비형 미드필더인 김철호 대신 공격 성향이 강한 제파로프를 선발 출장시켰으며 원톱 김동섭을 중심으로 하는 4-2-3-1 전술로 FC서울에 맞섰다.

FC서울의 불운도 성남 우승의 한 몫을 찾지했다.

FC서울은 에스쿠데로가 전반 23분 성남FC 박준혁 골키퍼의 실책으로 얻게된 절호의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불운의 서막이 시작됐다.

경기의 주도권을 쥔 FC서울은 후반전 마져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다. 축구공은 거의 성남FC 진영에서 돌아다녔고, 공격의 고삐를 조금도 늦치지 않은 FC서울이었지만 성남FC의 철그물 수비에 번번히 걸려들어 끝내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반면 성남은 수비위주의 경기를 펼치면서도 상대에 대해 기습을 퍼붓는 작전으로 일관했다. 경기 시작 6분 뒤 김태환이 올린 우측 크로스가 김동섭의 헤딩으로 골문을 향해 작렬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혀 실패로 돌아갔다.

이날 상암 구장에서 열린 성남FC 전을 응원하기 위해 성남서포터즈를 비롯, 이재명 성남FC 시민구단주, 신문선 대표이사, 김태년 국회의원(새정치민주연합 수정구), 최승희 성남시의원 등 약 20여 성남의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동원되 성남FC를 응원했다.

23일 성남 수정구 김태년 국회의원(우)과 신문선 성남FC 대표이사가 시상식이 끝나고 나란히 승리의 피날레를 즐기고 있다.
23일 성남 수정구 김태년 국회의원(우)과 신문선 성남FC 대표이사가 시상식이 끝나고 나란히 승리의 피날레를 즐기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오늘 너무 기쁘다. 이 우승은 선수들과 시민들이 함께 단합하여 이루어낸 값진 결과다. 오늘의 기세를 살려 리그에 잔류하는 게 올해 목표고 내년에는 좀 더 짜임세있고 안정된 팀을 이루어 반드시 시민들이 기대하는 성과를 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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