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카트>를 본 계약직 출신 관람객의 소감

영화<카트>개봉 포스터
영화<카트>개봉 포스터
상영관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사람들의 인권문제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있다니 고무적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어린 여학생들이 많이 관람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이돌 그룹 엑소의 도경수가 출연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영화 <카트>는 비정규직 계약직 근로자의 부당해고에 대한 파업을 소재로 한 작품입니다. 전태일 열사의 기일인 11월 13일에 전격 개봉하였고, 흥미진진한 예고편과 트윗을 통한 홍보로 기대가 컸던 저는 영화관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볼 수 있었습니다. 여성 노동문제가 이슈화되어 많은 사람들이 노동시장의 인권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영화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직장문제로 비정규직 문제로 고

영화<카트>의 한장면
영화<카트>의 한장면
민해 보고 고통 받아 본 적이 있는 관객이라면 누구나 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비정규직이라는 이유 하나 만으로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년 안에 해고 당 할 수밖에 없는 비현실적인 현실이 대한민국의 노동시장의 왜곡된 현장입니다. 마트에서 일하는 아줌마들이 거대 기업을 상대로 맞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운 일인지 이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됩니다.

영화<카트>는 비참한 대한민국 현실을 통해 감동과 웃음이 있는 스토리텔링에 성공한 영화입니다. 약자의 비참한 현실과 약자들 사이에서 이간질하는 동료들과의 싸움이 나 자신을 거울로 보고 있는 것 같아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움직일 수 없는 큰 바윗돌을 계란으로 내리치고 또 내려쳐도 계란만 깨져버리듯이 마트의 아줌마들은 그렇게 서러움을 당합니다.

하지만, 밟으면 밟을수록 강해지는 것이 사람이 습성이듯 아줌마들은 그렇게 강해집니다.

두 시간여동안 영화<카트>를 통해서 웃고 우는 시간이 계속됩니다. 감정이입이 되는 순간부터 영화에 몰입됩니다. 정규직보다는 고용불안에 떠는 계약직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더 많은 대한민국에서 영화<카트>는 우리의 고달픈 인생살이를 되돌아보게 합니다. 근로자라면 이 영화는 우리의 이야기라고 공감할 것입니다. 영화 <카트>의 감독을 맞았던 부지영 감독의 말처럼 이 영화를 상업영화로 만든 것이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표현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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