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당일 서울에 한 시험장. 수험생들이 감독관들로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
수능 당일 서울에 한 시험장. 수험생들이 감독관들로부터 주의사항을 전달받고 있다. >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의 불안한 심리를 노려 사기를 치려던 이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유출한 수능 시험지를 넘겨주겠다고 속여 돈을 요구한 혐의(사기미수)로 K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씨는 수능 전날인 작년 11월 6일 인터넷 게시판에 '수능 시험지를 장당 100만 원에 팔겠다'는 허위 글을 수차례 올려 수험생들로부터 돈을 받아챙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실제 유출된 시험지나 K씨의 사기 행각에 속은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수능 당일 부정행위를 돕겠다며 돈을 요구한 혐의로 조선족 A씨를 추적 중이다.

A씨는 작년 10월 13일 인터넷 게시판에 '수능 시험장에서 초소형 특수장비를 이용해 답안을 전달해주겠다'는 글을 올려 돈을 챙기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실제로 피해가 난 사례는 없었다.

A씨가 범행에 이용한 대포통장을 건넨 B군 등 4명은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B군 등은 A씨가 인터넷 게시판에 위조신분증을 만들어주겠다는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연락했다가 A씨의 요구에 따라 대포통장을 넘겨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메일 접속 IP 등을 추적한 결과 A씨가 중국 광둥성에 머무는 것을 확인하고 인터폴에 공조수사를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능 시기에 대리시험이나 문제지 유출 등의 게시 글은 대부분 사기에 불과하지만 심리적으로 불안한 수험생들이 현혹되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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