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첫날 약 13만명 운집…흥행 예고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국내 대표 겨울축제인 '2014 화천 산천어축제'가 4일 강원 화천군 화천읍 화천천 일대에서 개막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대한민국 최고 축제로 선정한 올해 산천어축제는 얼음낚시, 썰매, 산천어 맨손잡기, 투명광장, 창작썰매콘테스트 등 다양한 볼거리·체험행사로 26일까지 펼쳐진다.

2003년 첫 행사 이후 2006년부터 해마다 1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 산천어축제는 올해 볼거리를 대폭 늘린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화천군이 세계축제도시에 선정된 것으로 기념해 '미켈란젤로 특별전'을 이번 축제에 처음으로 마련했다.

전시회에는 미켈란젤로의 걸작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 등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프레스코화 복제 회화작품 130여 점도 선보인다.

또 매년 인기를 끌던 '얼음나라 투명광장'을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을 옮겨놓은 얼음조각 전시장으로 변모시키고 영유아 전용 놀이 낚시터, 서화산 빙벽체험장을 새롭게 마련했다.

이와 함께 축제장 곳곳에 스노펀 파크, 3D 디지털미술관, 총연장 약 100m의 눈썰매, 축제장 하늘을 가르는 하늘가르기, 건물 2층 높이로 길이 약 100m의 초대형 얼곰이성과 눈 조각 등이 다채롭게 준비됐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13만여명의 관광객들은 산천어 모양의 등(燈)이 내걸린 선등거리를 거쳐 도심 곳곳을 둘러보며 겨울 추억을 만들었다.

특히 메인 프로그램인 화천천 산천어 얼음낚시의 경우 1만2천개의 동그란 구멍 안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관광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실제로 관광객들은 현장낚시터의 경우 개장 시간(오전 8시30분)보다 2시간 전부터 200m 이상 줄지어 기다렸으며 입장권은 이날 오전 모두 매진됐다.

매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산천어 맨손잡기에도 이날 수많은 체험객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물에 뛰어들어 산천어를 잡는 이색체험을 했다.

이밖에 잡종 산천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토종 산천어의 종 복원 연구용역을 위한 국제 심포지엄도 이날 개막돼 7일까지 열린다.

개막식은 이날 오후 6시에 대북과 아리랑 공연, 정갑철 군수와 소설과 이외수 홍보대사의 인사말, 불꽃놀이 등으로 열린다.

정갑철 군수는 "올해 화천산천어축제는 양적 팽창보다 질적으로 보다 향상된 세계적인 축제로 만들기 위해 미켈란젤로 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를 접목해 볼거리를 확대했다"라며 "관광객들은 잊지 못할 겨울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는 '매머드 축제'로 성장한 산천어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의 4년 연속 최우수축제에 이어 올해는 국내 대표축제로 지정되는 등 중국 빙등축제, 일본 눈꽃축제, 캐나다 윈터카니발과 함께 세계 4대 축제로 성장했다.

한편 꽁꽁축제장 주변 주차장과 도로는 수많은 인파로 온종일 지.정체 현상을 빚었으며 도심 식당가는 오랜만에 특수를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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