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언론은 12일 주인도네시아 네덜란드대사관(대사 치어트 드 즈반)이 자카르타 네덜란드문화원에서 행사를 열고 남부 술라웨시주 학살사건 피해자 유족 10명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학살이 자행된 지 67년 만의 일이다. 

 
12일 치어트 드 즈반 주인도네시아 네덜란드 대사는 자카르타 네덜란드문화원에서 열린 행사에서 "네덜란드 정부는 네덜란드 군대가 저지른 것과 다름없는 술라웨시와 서부자바 라와게데의 즉결처형 사건 희생자와 유족에 대해 정부가 특별한 책임이 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덜란드 정부를 대표해 이들 사건에 대해 사과한다"며 "오늘 술라웨시 섬의 파레-파레, 폴리왈리 만다르, 핀랑, 불루쿰바에서 온 피해자 유족 10명에게 다시 한번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전했다.
 
네덜란드 군인들이 식민통치 시절인 1946∼47년 독립운동을 저지하고 지도자들을 체포하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며 술라웨시와 서부자바 라와게데 등에서 주민들을 집단으로 즉결처형하는 등의 대량 학살을 저질렀었다.
 
피해자 측은 네덜란드군의 학살로 어린이와 여성 등을 포함해 주민 4만여명이 숨졌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 사건을 탐사보도한 네덜란드 언론은 사망자를 3천∼5천명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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