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연설 "뇌 복사해 사후에 생명 부여 가능"

영국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4월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를 방문, '나의 약력'이란 제목으로 연설하고 있다.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는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루 게릭병의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다.
영국의 세계적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지난 4월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를 방문, '나의 약력'이란 제목으로 연설하고 있다. 세다스-시나이 메디컬센터는 호킹 박사가 앓고 있는 루 게릭병의 치료를 위한 줄기세포 연구를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영국의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71) 박사는 뇌가 이론상으로는 신체와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생존할 수 있다고 믿지만, 관습적인 의미의 내세관은 동화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호킹 박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자신의 생애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호킹' 개봉 기념 연설을 통해 "나는 뇌가 마음속에 있는 일종의 프로그램, 즉 하나의 컴퓨터와 같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뇌를 하나의 컴퓨터 위에 복사해서 사람이 죽은 후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호킹 박사는 "그러나 이것은 현재의 능력 밖에 있는 방법"이라면서 "관습적인 의미의 사후세계는 어둠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하나의 동화(fairly tale)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온몸이 마비되는 `루게릭병'으로 50년째 투명 중인 호킹 박사는 또 "나는 지금까지 일찍 죽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살아왔다"라면서 "그래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증오한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호킹 박사의 유년 시절부터 학창 시절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과학자로서의 삶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호킹 박사가 옥스퍼드 대학에서 단순히 취미삼아 공부하다 케임브리지대 대학원 재학시절인 21살 때 루게릭병을 진단받고 우주의 기원 등 물리학 연구에 몰두해 세계를 놀라게 한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호킹 박사의 자서전 `나, 스티븐 호킹의 역사'(My Brief History)의 출간과 때를 맞춰 개봉됐다.

호킹 박사는 볼 근육을 사용하고 눈을 깜빡거리는 방식으로 컴퓨터를 작동해 만들어 낸 음성을 사용해 다큐멘터리 및 출간 기념 연설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호킹 박사는 볼 근육을 움직여 텍스트를 입력하고 다시 음성으로 변환하는 특수장비를 의사소통에 활용하고 있다.

j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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