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홍일고 출신 전봉열 군, 어려운 형편 딛고 일어서

'눈물의 만점' 전봉열군     (목포=연합뉴스) 201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자연계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전남 목포 홍일고 출신 전봉열군. 표준점수 542점 만점이다. 2013.11.27     chogy@yna.co.kr
'눈물의 만점' 전봉열군 (목포=연합뉴스) 201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자연계 수석의 영예를 차지한 전남 목포 홍일고 출신 전봉열군. 표준점수 542점 만점이다. 2013.11.27 chogy@yna.co.kr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목포 홍일고 출신 전봉열 군이 2014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에서 전국 자연계 수석의 영예를 차지했다. 표준점수 542점 만점이다.

홍일고 입학 때 성적은 상위 15% 정도였던 전 군은 입학 후 급성장한 사례라고 한다.

학교 내신 성적도 그리 두각을 나타내지 않았지만 유독 전국 단위 수능모의 고사만 보면 전국 1% 안에 드는 좋은 점수가 나와서 급우들로부터 '수능 스타일'이란 말을 줄곧 들어왔었다.

재학 중엔 교내 기숙사에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재수, 삼수 생활은 전 군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했다. 사회적으로도 단절돼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그의 가정 형편 또한 넉넉지 못하다.

아버지는 건축 현장에서, 어머니는 김밥집에서 힘들게 일해 모은 돈으로 묵묵히 전 군 뒷바라지에 헌신했다고 한다.

전 군은 공부하면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마다 '이 모든 것이 부모님 희생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늘 생각했고 자신도 부모님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러다 우연히 TV에서 심장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이를 보고서 "의대에 진학,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사람을 치료하는 흉부외과 전문의가 되고 싶다"는 희망을 키웠다고 한다.

전 군은 자신의 공부 비법을 소개하며 끈기를 강조했다.

전 군은 만점 비결을 묻자 "수능 공부는 나무를 보고 숲을 보지 않는 우를 범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하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을 인내심으로 꾸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교에서 배운 것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책들을 많이 읽으며 풍부한 지식을 쌓아가는 것도 고득점의 비법"이라며 노하우를 살짝 내비치기도 했다.

졸업 전 3학년 담임이었고 쭉 곁에서 지켜보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김광표(홍일고) 교사는 "재학 중에 항상 겸손하고 착했던 전 군이 졸업 전과 전혀 바뀌지 않은 모습으로 원서 접수하러 온 걸 보고 정말 열심히 했구나 생각했는데 만점을 받아 대견하고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chogy@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