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이 전망대 조망권 해칠 우려에 규제장치 필요성 대두

고래특구 전망대 가로막는 고층건물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23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조성 현장 바로 옆에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야산 정상에 전망대가 세워질 예정인데 불과 300여m 떨어진 신축 건물이 전망대보다 높아 전망대 조망권을 해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2013.11.24    hkm@yna.co.kr
고래특구 전망대 가로막는 고층건물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23일 울산시 남구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조성 현장 바로 옆에 주상복합건물 신축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야산 정상에 전망대가 세워질 예정인데 불과 300여m 떨어진 신축 건물이 전망대보다 높아 전망대 조망권을 해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2013.11.24 hkm@yna.co.kr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울산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경관과 미관 확보를 위해 건축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울산시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내 야산 10만2천705㎡에 조성 중인 고래문화마을에 내년 12월까지 전망대를 설치하고 있다.

야산의 높이가 35m이고 전망대 규모가 30m여서 전망대 전체 높이는 해발 65m다.

남구는 이 전망대가 울산대교나 장생포 고래문화특구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지역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고래문화마을 바로 옆에 내년 9월 준공을 목표로 고층 주상복합건물이 건립 중이어서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조망권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불과 300여m 떨어진 데다 건립 위치도 전망대보다 바다에 가까이 있어, 현재로선 바다 쪽 시야가 가릴 수밖에 없는 형태다.

24일 안수일 남구의회 건설환경위원장은 "지금 계획대로라면 고래박물관도 주상복합건물에 가려 제대로 볼 수 없게 돼 전망대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남구는 이런 지적이 타당하다고 보고 전망대 높이를 5m가량 높이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전망대를 건립해 기부할 한국남부발전 영남화력발전소에 설계 변경을 의뢰한 상태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해당 주상복합건물은 고래문화마을 조성계획이 수립되기 전인 2007년에 먼저 건축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와서 높이를 규제할 방법이 없다"면서 "전망대를 더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데 있다.

장생포가 고래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각종 건축물 신축이 이어질 수 있고, 그때마다 고래특구 경관이나 미관 훼손 논란이 재현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래특구 내 건축물의 규모와 외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지나치게 튀는 외형의 건물은 고래특구의 정통성과 통일성을 해칠 수 있다"면서 "장생포 고래특구의 경관과 미관을 살리고 특유의 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규제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구의 한 관계자는 "통상 건축허가에 앞서 관계부서 의견을 묻는 협의절차가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하면 앞으로 신축되는 건축물은 규모를 적절히 조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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