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 가장 필요한 것은 상처 치유하는 것"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DB)
프란치스코 교황 (AP=연합뉴스DB)

(바티칸시티 AFP=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은 19일(현지시간) 가톨릭 교회가 사람들의 실질적인 생활 조건을 이해해야 한다면서 동성애자, 이혼한 사람, 낙태한 여성에 대한 "자비"(mercy)를 촉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3월 교황 즉위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식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 전체의 도덕적인 체계가 마치 카드로 지은 집처럼 붕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프란치스코 교황은 예수회에서 발행하는 신문 '시빌타 가톨리카'와의 인터뷰에서 가톨릭 교회가 반대하는 관행들에 더 동정심을 갖고 이해하기를 촉구한다며 교회는 어떤 상황에서도 '상처들을 치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동성애와 이혼 등에 관한) 가톨릭 교회의 공식적인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하지만 가톨릭 교회는 항상 개인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오늘날 가톨릭 교회가 가장 필요한 것은 상처들을 치유하고 신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가톨릭 교회를 전투가 끝난 뒤의 야전 병원에 비유하면서 "교회가 중상을 입은 사람들에 대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지, 또 혈압이나 혈당량이 올라갔는지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그러면서 "우리는 일단 상처들을 치유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한 후에 우리는 콜레스트롤 수치 등 나머지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수회 출신의 첫 번째 교황인 그는 지난 3월 즉위한 이후 지금까지 강력한 개혁 추동력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교황은 브라질에서 열린 세계청년축제 참석을 마치고 지난 7월 29일 바티칸으로 복귀하던 중 교황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들과 대화에서도 동성애와 동성애 전력 사제들에 대해 전임 교황들보다 훨씬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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