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창전거리 커피점    (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지난 9월 28일 촬영한 평양 창전거리 커피점. 2012.11.9    photo@yna.co.kr
北 평양 창전거리 커피점 (평양 조선신보=연합뉴스) 지난 9월 28일 촬영한 평양 창전거리 커피점. 2012.11.9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최근 북한 평양시의 부유층 사이에 주택 리모델링 붐이 불고 있고 이에 따라 전문 인테리어 업자도 호황을 누린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전했다.

중국 랴오닝성을 방문한 한 평양 시민은 RFA에 "평양시 중구역과 대동강구역 주민들 사이에 부엌과 세면장(화장실)을 개조하는 바람이 불었다"며 "요즘 이 장사(인테리어 사업)를 하는 사람들이 돈을 잘 번다"고 말했다.

그는 아파트 내부공사를 전문으로 하는 업자들은 권력층에 인맥이 있는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부유층으로부터 인테리어 주문을 받고 기술자들을 고용해 집을 개조해주고 돈을 벌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화장실 내부에 욕조를 설치하는 데 800달러, 싱크대와 중국산 새 수도꼭지를 설치하는 등 낡은 부엌을 증·개축하는 데는 1천 달러 이상 든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주택 인테리어 공사는 집주인이 원하는 구조대로, 집주인이 원하는 수입 자재를 이용해 고객 맞춤형으로 진행된다는 것이다.

평양시 아파트들은 대부분 1970∼1980년대에 지어져 부엌과 화장실을 비롯한 내부가 많이 노후화됐다. 하지만 오래된 아파트도 인테리어 공사를 거치면 새집 못지않게 변하고 이렇게 리모델링된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비싸게 거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주민들의 주택 리모델링 욕구는 최근 평양시내에 최신식으로 건설된 창전거리와 김일성종합대학 교육자아파트의 내부가 TV를 통해 공개된 것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평양시를 중심으로 북한에서 주택 리모델링 붐이 일면서 중국에서 건설자재를 수입하는 외화벌이 회사들도 많은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용 자재를 취급하는 중국 선양의 한 대북 무역상은 RFA에 "건설자재를 수입하는 담당 부서들이 고급타일과 벽지 등을 대량으로 들여간다"며 최근 북한이 수입하는 자재의 가격은 중국 기준에서도 결코 싼 값이 아니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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