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받아들일 논리로 독도 주권 주장해야"

김동석 美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미국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논리로 독도 주권을 주장해야 한일간 독도 갈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한인 유권자가 미국내에서 유대인처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3.11.18    ≪지방기사 참고≫    sunhyung@yna.co.kr
김동석 美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미국 시민참여센터 김동석 상임이사가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하고 있다. 그는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논리로 독도 주권을 주장해야 한일간 독도 갈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며 "한인 유권자가 미국내에서 유대인처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2013.11.18 ≪지방기사 참고≫ sunhyung@yna.co.kr

(대구=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 "한국은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는 논리로 독도 주권을 주장해야 한·일간 독도 갈등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김동석 미국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는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익 차원을 한단계 넘어 미국 국익을 위해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인식을 미국 사회에 심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상임이사는 "그러기 위해서는 한인 유권자가 미국내에서 유대인처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1985년 미국에 정착해 시민활동가로서 한인 투표권과 권익 신장을 도모한 김 이사는 2007년 7월 미 의회로부터 '위안부 결의안'을 끌어낸 인물이다.

2008년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활동했고, 지난해에는 이민자 또는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미국 사회 발전에 공헌한 인물에 수여하는 '엘리스 아일랜드상'을 수상했다.

다음은 김 상임이사와의 일문일답.

-- 미국 사회에서 독도가 얼마나 알려져 있나.

▲ 사실 독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다.

미국의 일부 의원들은 한국 국회의원들이 독도 홍보차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독도라는 고유명사를 듣고 '도넛'이라고 반문하기도 할 정도로 독도에 관심이 없다.

일부 한국인들이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등에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전면광고를 하면서 한국땅이라기보다 오히려 분쟁지역으로 인식하게 됐다.

무조건적인 홍보가 능사가 아니다.

-- 미국 내에서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보는가.

▲ 시대적으로 어느 때보다 동북아시아가 떠오르고, 한·미·일 협력이 중요하다.

미국인들은 여성 인권 문제 선상에서 일본에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라고 하면서도 독도는 분쟁지역으로 여겨 한·일간 중립을 취하려고 하는 추세다.

미국은 원래 분쟁지역이면 중도 입장을 취한다.

그렇지만 자꾸 일본의 의도대로 한국과 일본이 갈등을 일으키면 미국은 결국 일본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미국 사회에서 일본의 영향력이 스펀지에 물든 물과 같기 때문이다.

-- 독도 홍보에 부정적인 입장한데.

▲ 독도 홍보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해야할 시기란 게 있다.

독도가 한일간 분쟁지로 불거지자 미국내 독도 명칭을 독도도 다케시마도 아닌 독도를 발견한 프랑스인 이름 '리안 크루트'로 바꾸려고 한 적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만히 있으면 됐는데 괜히 어설프게 홍보를 해서 빚은 문제다.

개칭되기 일주일 전에 한인들이 워싱턴 의회를 찾아 지역 의원들을 설득해 겨우 막은 적이 있다.

-- 한·일간 갈등으로 비춰져 우리나라가 손해본 또다른 사례가 있는가.

▲ 일본은 궁극적으로 독도가 미국에서 갈등의 땅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위안부 기념비 말뚝테러를 예로 들 수 있다.

애국심 깊은 한 한국계 노인이 위안부 기림비 주변에 자꾸 태극기를 꽂았다.

이후 일본인의 말뚝테러를 지켜본 몇몇 미국인들은 "미국을 위한 기림비도 아닌데 왜 한국을 위한 기림비를 지켜줘야 하느냐"는 주장을 폈다.

노인을 직접 찾아가 "한국만을 위한 기림비가 아닌 미국을 위한 기림비이기도 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태극기만 꽂지 말고 바로 옆에 성조기도 함께 꽂으라"고 설득했다.

-- 홍보가 능사가 아니라고 했다. 그렇다면 방법은.

▲ 구체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은 단순 홍보가 아닌 선택과 집중을 해야할 시기다.

미국 내에서 지명을 결정하는 미국 국가 지명위원회 위원들은 미 의회가 결정한다.

결국 정책 결정자들인 의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게 관건이다.

200만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권을 행사해 지역 하원의원들이 독도가 한국땅이라고 인식하게끔 만들어야 한다.

-- 200만 한인 유권자들이 투표 외 할 수 있는 것은.

▲ 중국은 미국 내 중국교민들이 '미국의 중국인'이 되길 바란다.

미국에 있는 한인 교포들도 뉴욕의, 애틀랜타의, LA의 완벽한 한국인이 돼야 한다.

한국인들은 미국의 교포들에게 일방적인 애국심을 강요할게 아니라 '미국 내 한국인'이 되길 바라야 하지 않을까.

-- 독도 문제를 위해 한국인들에게 바라는 점은.

▲ 한국 의원들은 독도를 항구적인 우리땅으로 만들기 위해 진지해져야 한다.

미국에서 위안부 기념비를 세울 때마냥 자기 이름도 한 줄 걸치겠다고 나서며 사진 한 장 찍고 귀국할 게 아니라 실력을 갖춰 미 하원 의원들을 1대 1로 포섭해야 한다.

경북도의 독도담당 공무원들은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영어 실력부터 갖춰야 한다.

단순히 의욕만 앞세워 독도가 우리땅이라고 홍보하는 시기는 이미 지났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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