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당 미사일 4발로 北핵심시설 무력화 의구심

차세대 전투기 후보기종 F-35A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차기전투기(F-X)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국방부의 태스크포스(TF)가 25일 첫 회의를 갖고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새로운 사업추진 방안으로는 분할 및 혼합 구매, 구매대수 축소, 예산증액 등이 거론되고 있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차세대 전투기 후보기종 F-35A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차기전투기(F-X)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국방부의 태스크포스(TF)가 25일 첫 회의를 갖고 사업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새로운 사업추진 방안으로는 분할 및 혼합 구매, 구매대수 축소, 예산증액 등이 거론되고 있다. bjbin@yna.co.kr @yonhap_graphics(트위터)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 공군의 차기전투기(F-X) 사업의 운명을 결정할 합동참모회의 개최 일정이 다가오면서 업체들의 막판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합참은 이르면 금주 중 최윤희 의장 주재로 육·해·공군참모총장 등이 참석하는 합동참모회의를 열어 차기전투기의 수정된 작전요구성능(ROC)을 심의·의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의가 종료되면 현재 유력한 기종인 미국 록히드마틴의 F-35A를 구매할지가 판가름날 것으로 군 관계자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유로파이터)과 미국 보잉(F-15SE)도 '혼합구매'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 F-35A 미사일 4발만 탑재…"개전초 억제효과 논쟁"

유력기종인 F-35A의 내부무장창에는 공대지 2발, 공대공 2발 등 미사일 4발만을 탑재할 수 있다.

적의 레이더파로부터 전투기 기체를 숨기도록 무장장치를 내부로 설계해 공간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무장장치를 외부로 빼게 되면 적의 레이더파를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런 특성 때문에 F-35A는 전폭기에 더 가깝다. 전폭기는 적의 전투기와 맞닥뜨려 일대일로 붙으면 승산이 없다는 것은 상식이다.

공군 관계자들도 F-35A를 구매하면 개전 초기 북한 내부에 깊숙이 침투해 핵심 전략시설을 은밀히 타격하는 데만 동원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주요 핵심시설이 지하 땅굴 형태로 건설되어 다량의 폭탄을 쏟아부어야 할 상황에서는 F-35A가 효과적이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해군이 외부무장창을 단 F-35 주문을 검토하는 것도 이런 지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텔스 기능이 떨어지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무장을 달고 출격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공군의 한 관계자는 "전쟁 초기 F-35A가 일정 역할은 하면 나머지는 다량의 폭탄을 장착할 수 있는 F-15K의 몫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35A의 가격도 따져봐야 할 문제다.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정확한 확정가격을 알려주지 않고 있다. 대략 추정하면 일본은 대당 2억4천만 달러, 노르웨이는 대당 2억 달러로 알려지고 있다.

대당 가격은 무장과 다른 장비를 구매하면 2억5천만 달러를 웃돌 것으로 보인다. 우리 돈으로 대당 2천600억원이 넘어 60대를 구매하면 15조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현재 총사업비는 8조3천억원으로 묶여 있어 30대 구매도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F-35는 개발을 시작한 지 20년이 됐지만 시제기만 나왔을 뿐 단 1대도 전력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캐나다, 터키 등이 구매를 취소했고 덴마크와 미국,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은 도입 대수를 축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F-35A+유로파이터', 'F-35A+F-15SE' 혼합구매 가능한가

혼합구매를 희망하는 유로파이터 측은 "F-35 물량을 줄인 영국과 이탈리아는 F-35를 유로파이터와 함께 운용하면서 특수임무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혼합 구매 방식도 나름대로 한국에 이점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40대를 구매하더라도 가격을 낮추고 심지어는 핵심 장비의 기술을 파악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소스코드까지 제공,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추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잉 측도 한국이 F-15SE를 40대가량 구매하면 F-15K 판매로 인한 기술 제공과 더불어 추가 기술을 제공, KF-X 개발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미국 록히드마틴의 경우 F-35A를 미국 정부 보증방식(FMS)으로 판매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업체 스스로 정확한 절충교역(구매하는 반대급부로 기술제공) 수준이나 범위 등을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공군의 한 관계자는 "만약 혼합구매를 한다면 KF-X 개발 기술을 얻는 이점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일정한 전력운용 규모가 있기 때문에 혼합 구매를 했을 때 전력운용성 효율성 등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군 일각에서는 정부 재정운용상 총사업비 증액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F-35A를 대상으로 구매 대수를 줄이거나 1차, 2차로 나눠 구매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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