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어머니날 축하 분위기 띄우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제정 2년째를 맞는 '어머니 날(11월 16일)'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머니 날을 하루 앞둔 15일 기념품 상점, 꽃집, 거리 홍보물 등의 사진을 보도하며 평양 시내의 축하 분위기를 전했다. 2013.11.15    photo@yna.co.kr
北 어머니날 축하 분위기 띄우기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올해 제정 2년째를 맞는 '어머니 날(11월 16일)'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어머니 날을 하루 앞둔 15일 기념품 상점, 꽃집, 거리 홍보물 등의 사진을 보도하며 평양 시내의 축하 분위기를 전했다. 2013.11.15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북한은 16일 '어머니날'을 맞아 "선군시대 어머니의 책임을 다하자"며 김정은 정권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선군시대 어머니로서의 책임과 본분을 다하여 강성조선의 미래를 꽃피워나가자'란 제목의 사설을 게재, "세상에는 어머니가 많지만, 조선의 어머니들처럼 강직하고 충의심(충성심과 의리) 깊고 헌신적인 어머니는 없다"고 독려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원수님의 사상과 영도를 충직하게 받들어나가는 데서 어머니들이 자식들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라며 "조선의 위대한 어머니들(김일성 생모 강반석, 김정일 생모 김정숙 지칭)의 혁명생애와 풍모를 적극 따라 배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4면에도 여성공로자들을 소개하는 기사와 어머니날과 관련한 수필·논평·사진 등을 대거 게재하며 어머니들을 내세웠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어머니날을 맞이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을 내보내며 "당과 조국 앞에 지닌 시대적 본분을 다해나가는 우리 어머니들에게 온 나라가 열렬한 축하와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중앙통신은 어머니날 풍경을 소개하면서 각지 여성들이 김일성·김정일 동상과 강반석·김정숙 동상을 찾아 참배했다고 전했다.

평양 국립연극극장에서는 연극 '백두산의 여동지' 공연이 열렸고 동평양대극장과 모란봉극장에서는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과 국립교향악단의 공연이 각각 있었다.

각 도·시·군에서도 예술단 공연과 유치원 어린이들의 공연이 열렸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체육경기도 진행됐다.

조선중앙TV는 어머니날을 맞아 평양의 축하카드 판매점과 꽃가게들이 사람들로 북적거렸다고 전했으며 '우리의 어머니들을 자랑합니다'란 제목의 축하방송도 내보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결정)으로 11월 16일을 어머니날로 제정했다. 어머니날은 김정은 체제 들어 처음 제정된 명절로, 이날은 김일성 주석이 1961년 제1차 전국 어머니대회에서 '자녀교양에서 어머니들의 임무'라는 제목의 연설을 한 날이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여성들, 특히 어머니들을 내세우는 것은 그의 부인이자 두 자녀의 어머니인 리설주의 영향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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