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나확진 기자 = 콩고민주공화국 북동부에서 반군으로부터 강간과 잔혹행위를 당한 여성을 돌본 안젤리크 나마이카 수녀가 올해 난센 난민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17일 밝혔다.

안젤리크 수녀는 재통합발전센터(CRAD)를 설립해 '신의 저항군'(LRA) 등 반군으로부터 피해를 봐 집에서 내쫓긴 2천여명의 여성을 도왔다고 UNHCR은 전했다.

피해 여성 대부분은 납치, 강제 노동, 구타, 살인, 강간 등 인권 유린 실태를 증언했다.

그 자신도 폭력사태로 피란한 경험이 있는 안젤리크 수녀는 이들 개개인이 상처에서 회복할 수 있게 도왔을 뿐 아니라 창업을 하거나 학교에 다닐 수 있게 지원했다.

한편 UNHCR은 이날 콩고민주공화국 오리엔탈주에서 2008년부터 32만명이 LRA의 폭력을 피해 피란했다는 보고서를 국내난민감시센터(IDMC)와 공동으로 발표했다.

안토니오 구테레스 UNHCR최고대표는 "안젤리크 수녀는 폭력과 실향으로 산산조각 난 이들 여성의 삶이 한 사람의 노력으로 엄청나게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안젤리크 수녀는 진정한 영웅"이라고 말했다.

난센 난민상은 초대 국제연맹 난민고등판무관을 지내고 192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노르웨이 출신의 저명한 탐험가이자 인도주의자 프리드쇼프 난센(1861∼1930)을 기려 1954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3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며 소설 '연금술사'의 작가 파울루 코엘류가 기조연설을, 영국 가수 다이도(Dido)와 말레이시아 가수 유나(Yuna) 등이 축하 공연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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