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인 칼럼니스트, 경력·통찰력·여성 등 꼽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로런스(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지명 포기를 선언하면서 재닛 옐런 부의장이 후보군에서 일약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에즈라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16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옐런을 연준 의장에 지명해야 하는 5가지 이유'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옐런 부의장을 공개 지지했다.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우선 옐런 부의장의 연준 경력이 전·현직 의장들에 비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벤 버냉키 현 의장은 취임했을 당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로 3년간 근무한 경력이 있었고,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전혀 연준 경력이 없었다. 폴 볼커 전 의장도 뉴욕 연방은행 총재로 4년간 근무한 게 전부였다.

그러나 옐런 부의장은 지난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로 근무한 데 이어 이후 지금까지 연준 부의장으로 활동하면서 10년간 통화·금융 정책을 다루고 있다.

최근 몇년간 연준이 금융위기 가능성을 간과하는 등 잘못된 경기 예측을 잇따라 내놔 빈축을 샀지만 옐런 부의장만큼은 예외였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실제로 지난 2007년 12월 연준 회의록을 보면 대다수 이사는 경기후퇴(리세션)를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옐런 부의장은 "신용경색 심화와 경기후퇴의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비관론을 내놨다.

이어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히는 고실업률을 해결할 적임자가 옐런 부의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옐런 부의장은 연준 내에서 고실업 해결을 위한 대책을 가장 강력하고 꾸준하게 주장한 인물"이라면서 "그를 의장에 지명하는 것은 시장에 그런 메시지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서머스 전 장관이 공화당과 민주당 일각의 반발에 부닥쳤던 것과는 달리 옐런 부의장에 대해서는 정치권 안팎의 반대가 거의 없고, 연준 역사상 최초의 여성 의장 탄생이라는 의미도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클라인 칼럼니스트는 서머스 전 장관에 대해 지나치게 '친(親) 금융권'이라는 일각의 비판과 관련, "이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면서 "백악관에서는 그를 누구보다 중산층과 빈곤층을 신경 쓰고, 오히려 옐런 부의장보다 더 강력하게 금융권을 규제해 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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