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 3인 등 공개서한…"의료 인프라 붕괴 직전"

 노벨상 수상자 3인을 포함한 세계 의료계 지도자들이 시리아 내 병원과 의료진을 노린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세계 의료계 지도자 50명은 16일(현지시간) 공개서한에서 시리아의 의료 인프라들이 의도적으로 공격 표적이 돼 붕괴 직전에 있다며 모든 전투부대는 병원과 의사, 간호사를 보호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의료진과 시설, 환자에 대한 조직적인 공격이 시리아 보건시스템을 파괴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을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리아 정부와 모든 무장 세력에 병원과 구급차, 의료시설·물품, 의료진, 환자들을 공격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또 어떤 환자라도 치료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국제 법적 기준을 위반한 사람들도 구금하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세계보건기구(WHO) 등의 자료를 인용해 시리아 병원의 37%가 파괴됐고, 20%가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또 469명의 의료 노동자가 교도소에 갇히고, 1만5천명의 의사가 해외로 떠날 것을 강요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내전 시작 전 시리아 알레포에서 5천명의 의사가 있었지만 현재는 36명만이 남게 됐다고 덧붙였다.

공개서한에는 그로 할렘 브룬트란트 WHO 전 사무총장과 우니 카루나카라 국경없는 의사회(MSF) 국제의장, 2003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피터 아그리(미국), 2008년과 2011년 각각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은 하랄트 추어하우젠(독일)과 쥘 호프만(프랑스) 등이 참여했다.

서한은 영국의 의학전문지인 '랜싯(Lancet)'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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