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등재 후 5년안에 20∼30% 가격 떨어질 것"

 외국계 제약사들이 정부의 약값제도 수정안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히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사용량과 약값 연계제도 개편방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용량 약가 연계제도는 약값이 처음 결정될 때 예측치에 비해 실제 사용량이 급증한 경우 협상을 거쳐 약값을 내릴 수 있도록 하는 사후 약값조정 방식이다.

현재 사용량 약가 연계제도는 건강보험 약값 지출액이 1년만에 60% 이상 증가하면 약값인하 협상을 하게 돼 있다. 그러나 가격이 비싸면서 출시 초기부터 판매량이 많은 약품은 이 제도를 회피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 논란이 제기돼왔다.

복지부는 이에 따라 상승률이 60%에 못 미쳐도 총 약값이 연간 50억원 이상 증가하면 이 제도의 적용을 받는 쪽으로 개선을 추진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다국적제약사들은 사용량 약값 연계제도 개편방안이 확정되면 신약의 약값이 급격히 떨어진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천명했다. KRPIA는 "연간 청구금액이 50억원 이상 증가하는 경우에 협상대상에 포함시키겠다는 내용은 업계의 주요제품의 가격이 매년 인하되는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된다"며 "유망 신약들이 건보 등재 후 5년 안에 20∼30% 정도의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어 "위축된 제약업계를 독려해야 할 복지부가 건강보험 재정만을 고려해 근시안적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사용량 약가 연동제 개편안의 부당성을 널리 알려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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