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자도 112명…정부군 헬기, 반군 지역 맹폭

 필리핀 정부군과 이슬람 반군 간에 8일째 계속된 교전으로 16일 현재 62명이 숨지고 112명이 부상한 가운데 정부군이 헬리콥터를 동원, 로켓탄 공격을 퍼붓는 등 대규모 공세에 돌입했다.

ABS-CBN방송과 AFP통신 등은 이날 정부군이 헬기 2대를 동원, 모로민족해방전선(MNLF) 반군들이 점거중인 남부 삼보앙가의 해안지역에 여러 발의 로켓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라몬 사갈라 정부군 대변인은 "반군들이 여전히 많은 탄약을 갖고 정부군을 공격하고 있다"면서 "헬기들이 지상군의 유도를 받아 근접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정부군은 또 탱크 등 중화기를 동원, 반군이 장악한 해안지역 2곳에 맹렬한 포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이 밝혔다.

이들 지역에는 약 100명의 MNLF 반군들이 남아 정부군과 교전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 반군은 특히 민간인 인질을 인간방패로 내세워 정부군 공세에 격렬하게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갈라 대변인은 정부군이 최근의 사태를 가능한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MNLF 세력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군 소식통들은 반군들이 정부군의 대규모 공세를 피해 해상을 통해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며 조만간 사태가 마무리될 것임을 시사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사태로 지금까지 최소한 51명의 반군과 민간인 4명을 비롯해 모두 62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또 민간인 23명을 포함해 모두 112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 측의 충돌사태로 교전지역 주변에 소개령이 내려진 가운데 지금까지 약 6만7천명의 주민이 피난길에 오르는 등 극심한 혼란이 이어졌다. 또 국제공항이 폐쇄되고 주변의 해운여객 운송이 중단됐으며 각급 학교와 관공서가 문을 닫았다.

MNLF는 지난 1996년 정부와의 평화협정 체결을 통해 제한적인 수준의 자치권을 확보할 때까지 25년 간 무장항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MNLF의 경쟁세력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측과 별도의 평화협정을 체결할 움직임을 보이자 무장항쟁 재개를 선언하고 공세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MILF가 조만간 정부 측과 평화협상을 최종 타결하면 오는 2016년까지 남부 지역에 방대한 이슬람 자치지역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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