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18일 개최하는 1.5트랙(반관반민) 형식의 6자회담 학술 세미나에 우리 정부는 실무 담당자를 파견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16일 우리측에서 최영삼 주중 대사관 공사참사관과 이준호 북핵정책 과장이 학술 세미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중국에 통보했다.

세미나에서는 심의관급인 최 공사참사관이 정부 대표로 활동하고 이 과장은 지원 역할만 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들에게 별도로 북한과 접촉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비핵화 문제에 대한 북한의 태도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접촉이 이뤄질 경우 북한측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요한 것은 북한 비핵화"라면서 "남북이 학술회의인 이번 행사에서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 남북 외교라인 참석자간 급 차이가 상당해 별도 회동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실무자가 참석한 우리와 달리 북한은 외무성의 김계관 제1부상과 리용호 부상 등 고위급 인사를 중국에 보냈다.

또 1.5 트랙 회의는 통상 학자들이 발언하고 정부측 참석자들은 주로 참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남북측 참석자의 발안도 제한적으로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측 정부 실무자들은 발언을 최소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역시 북한과 별도 접촉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의 참석자는 우리보다도 급이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에서 핵협상을 총괄하는 김 제1부상이 방중했다는 점에서 북중간에는 학술 세미나 외에 추가 회담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제1부상은 지난 6월에도 중국을 찾아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王毅) 외교부장 등을 만났으며 지난달에 북한을 찾은 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면담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대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중국은 9·19 공동성명 8주년을 맞아 베이징에서 1.5트랙 형식의 6자회담 당사국 회의를 열자고 지난달 제안한 바 있다.

이번 학술회의는 18일 하루 열리며 개최 전날인 17일 왕이 부장이 행사 참석자를 대상으로 만찬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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