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 역사 & 이야기
"와인 품질유지 위해 가업승계가 당면과제"美 유명 와이너리 조세프 펠프스의 대표 빌 펠프스 인터뷰
연합뉴스  |  webmaster@korea-pres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1.03  06:15:00
트위터 페이스북
   
▲ 美 유명 와이너리 대표인 빌 펠프스 (서울=연합뉴스) 미국 나파밸리의 유명 와이너리인 조셉 펠프스의 대표 빌 펠프스. 그는 창업주 조셉 펠프스의 아들이다. 2013.11.3.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미국의 유명 와이너리인 조세프 펠프스의 창업주 조세프는 어느 날 아침에 면도하다 문득 `인시그니아'(Insignia)라는 이름을 떠올렸다.

휘장 또는 기장(記章)을 뜻하는 이 단어가 그가 생산한 와인의 강한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이름을 붙였다.

포도 품종을 라벨 전면에 내세우는 품종 와인이 대세인 시기에 미국에서 별도의 이름을 지닌 와인이 나온 것은 1974년 인시그니아가 처음이다.

조세프의 아들로 2세 경영인인 빌 펠프스는 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조세프 펠프스는 미국 와인 시장에서 리더의 위치를 지켜왔다"고 말했다.

1973년 설립 이후 조세프 펠프스 와이너리는 별도의 이름을 지닌 와인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첫 보르도 스타일의 블렌딩 와인 생산과 시라(Syrah)·비오니에(Viognier) 품종 도입 등으로 신세계 와인 시장에서 처음과 도전의 이미지를 굳혀 갔다.

그러나 제일 먼저 도전하는 선구자가 늘 그렇듯 이들에게도 넘어야 할 과제가 상당했다.

빌은 조세프 펠프스에 있어 가장 첫 도전에 부친이 나파밸리에 포도밭을 처음 장만한 날을 떠올렸다.

"포도밭을 구입한 날 와이너리에서 새끼 말이 태어나 부친이 평소 즐겨 마시던 피노 누아르(Pinot Noir)에서 본떠 이름을 피노라고 지었죠."

그러나 나파밸리는 해가 좋아 비교적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피노 누아 품종에 적합한 곳은 아니었다.

이들은 또 설립 이후 첫 5년 동안은 전체 생산량의 3분의 2가량을 선선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 리슬링(Riesling)으로 내놓기도 했다.

지금은 시간과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토질과 기후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지만 피노와 리슬링 사례는 처음 와이너리를 시작할 때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빌은 설명했다.

이후에도 난관은 또 찾아왔다.

1990년대 초반 포도나무의 뿌리를 갉아먹는 필록세라(Phylloxera)가 캘리포니아 전역을 휩쓸면서 결국 농장의 모든 나무를 뽑고 다시 심어야 했던 것.

"포도나무 재배와 안정화를 위해 4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이때는 미국 경제도 좋지 않아 사람들이 좋은 와인을 살 만한 충분한 돈도 없었고요. 지난 40년 동안 가장 힘들었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난관은 전화위복이 됐다.

농업 기술의 발달과 와인 품질의 고급화를 이룰 수 있었고, 와인에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져 나파밸리에 다시 황금기가 왔다.

"영업 측면에서도 새로운 수출선을 만났고 한국에도 이때부터 수출하기 시작했죠."

조세프 펠프스는 1990년대 후반 다른 도전을 시작했다.

나파밸리보다 기후가 서늘한 캘리포니아 북부의 소노마에 와이너리를 열고 피노 누아르를 생산한 것.

이들이 나파밸리에서 주로 생산하는 카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uvignon) 품종과 피노 누아르는 흔히 남자와 여자로 성별로 표현할 정도로 서로 성질이 달라 한 와이너리가 이 두 품종을 모두 잘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2005년 첫 빈티지를 출시했고 이듬해 와인 잡지인 와인 스펙테이터(Wine Spectator)에서 100점 만점에 90점을 받았다.

올해로 설립 40주년을 맞은 조세프 펠프스는 지난 8월 유명 와인 평론가인 로버트 파커를 초청해 이 와이너리의 대표 와인인 인시그니아 38개 빈티지를 시음하는 행사를 열었다.

인시그니아는 포도 작황이 좋은 해든 좋지 않은 해든 일정한 품질의 와인으로 유명하다.

빌은 다음 도전 과제를 묻는 말에 "와인의 품질 유지를 위한 가업 전수"를 꼽았다.

현재 그의 아들과 조카는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와인의 품질을 유지하려면 포도를 자가 재배해야 하고 가족 기업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이것은 제 와인 철학이기도 합니다."

engine@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연합뉴스 / webmaster@korea-press.com
연합뉴스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코리아프레스 공식 SNS
실시간뉴스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 지양로 17길 38  |  대표전화 : 070-7122-4944  |  팩스 : 070-8273-2127
등록일 : 2013년 8월 5일  |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 아 03813  |  발행인 : 박귀성  |  편집인 : 박귀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효빈
Copyright © 2013 더코리아프레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