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학생 실습시켜 취업길 열어 줄 것"

김수광 울산혜인학교 교장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 중구 울산혜인학교는 30일 학교기업 개관식을 열었다. 김수광 교장은 학교기업을 통해 장애인 학생의 사회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10.30.      canto@yna.co.kr
김수광 울산혜인학교 교장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울산시 중구 울산혜인학교는 30일 학교기업 개관식을 열었다. 김수광 교장은 학교기업을 통해 장애인 학생의 사회 진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3.10.30. canto@yna.co.kr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부족하지만 지적장애 학생도 실습을 통해 충분히 직장인의 자격을 갖출 수 있습니다."

김수광(60) 울산혜인학교 교장은 장애인 학교기업의 목표가 "단순기술을 익혀 지적장애 학생이 기업체에 취직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수학교인 울산혜인학교는 교육부가 장애학생의 직업·진로교육 내실화를 위해 추진하는 학교기업 사업에 지난해 선정됐다.

이 학교는 교육부와 울산시교육청으로부터 총 20억 원을 지원받아 울산시 중구 학교 안에 자동차 핸들부품·에어컨 배관 조립, 운동화 세탁, 세차 등을 교육시키는 '학교기업 희망Dream'을 30일 개관했다.

희망Dream은 지상 3층 건물로 조립실 3곳, 운동화 세탁실 1곳, 사무실 등을 갖추었고 옥외에 세차장 2곳을 설치했다.

학교측은 이곳에서 장애학생들에게 안정적인 직업훈련 기회와 취업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장은 "희망Dream이 생기기 전에는 학생들의 실습을 위해 지역 기업체를 찾아다니며 부탁해야 했다"며 "학생들이 서툴다 보니 불량을 걱정하거나 막연한 편견 때문에 거절을 당해 서러움을 당한 적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학생 스스로도 회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실습을 포기한 사례가 많았다"며 "이제는 학교기업을 통해 기업체에 갈 필요 없이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실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학교기업은 말 그대로 기업인 만큼 이익이 창출해야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울산혜인학교가 자동차부품 조립을 실습 종목으로 내세운 것은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울산의 특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이미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3곳과 실습에 필요한 계약을 했다"며 "자동차 부품업체가 울산을 중심으로 인근 경주까지 퍼져있는 만큼 향후 희망Dream의 성공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학교는 연간 매출액을 4천만원으로 잡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5천만 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학생들 역시 학교기업을 통해 임금을 받게 된다.

김 교장은 "올해 2월까지 졸업생 40% 정도가 취직했으나 중도 포기, 해고 등으로 취업이 지속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기업을 통해 2년 동안 학생들이 실습을 통해 기술과 적응력을 높이면 취업률이 더 높아지고, 당당한 직장인으로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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