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령 77세 우즈베크 한인들 감격의 귀향 무대

난생 처음 고국 찾은 고려인 '천지꽃 합창단'(서울=연합뉴스) 프렌드아시아의 초청으로 난생 처음 고국을 찾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 합창단 '천지꽃 합창단'이 29일 인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10.29. photo@yna.co.kr
난생 처음 고국 찾은 고려인 '천지꽃 합창단'(서울=연합뉴스) 프렌드아시아의 초청으로 난생 처음 고국을 찾은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 합창단 '천지꽃 합창단'이 29일 인천공항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3.10.29.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쁩니다. 죽기 전에 한국을 방문할 수 있어서 감격스럽습니다."(남 류드밀라 할머니)

우즈베키스탄 고려인 할머니, 할아버지들로 구성된 평균연령 77세의 '천지꽃 합창단'이 난생처음 고국을 찾았다.

최고령 허 갈리나(82) 할머니를 비롯한 단원 21명과 인솔자들은 29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 8일간의 고국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이번 방한은 중앙아시아의 강제 이주 고려인을 지원하는 NGO 프렌드아시아의 초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외교부, 국무총리 비서실, 삼성전자가 후원했다.

천지꽃 합창단은 지난 1992년 우즈베키스탄 이크 마을에서 고려인 26명이 모여 처음 창단했다.

그동안 5명의 단원이 세상을 떴고 지금 할머니 19명에 할아버지 2명이 모여 매일같이 마을회관에서 우리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방한 기간에는 한복을 입고 고국 무대에 서고 싶다는 이들의 오랜 소원도 이뤄진다.

천지꽃 합창단은 내달 1일 오후 경기도 용인의 용인문예회관에서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어르신 700여 명과 함께 '아리랑' '고향의 봄' '만남' 등의 노래를 선보인다.

우즈베크에 고려인을 위한 IT센터를 열기도 했던 삼성전자가 한복으로 된 단복을 지원하고 홈스테이를 제공하는 등 공연 성사에 도움을 줬다.

이밖에도 합창단은 강릉 경포대, 용인 민속촌, 롯데월드, 임진각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특히 합창단 대표이기도 한 유림마(69) 할머니는 "대한민국에 가거든 우리의 고향인 강릉에 꼭 가보라"는 부모님의 유언에 따라 처음으로 고향 땅을 밟게 된다.

유 할머니는 "우리를 한국에 초대해줘서 정말 감사하다"며 "우리 모두 건강하게 지내다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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