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 내걸린 광고판    (서울=연합뉴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제12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장 앞에 스위스 시계를 비롯한 북한 업체 광고가 설치돼 있다. 2009.5.28 >
평양에 내걸린 광고판 (서울=연합뉴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평양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제12차 평양봄철국제상품전람회장 앞에 스위스 시계를 비롯한 북한 업체 광고가 설치돼 있다. 2009.5.28 >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북한의 올해 1∼9월 스위스 시계 수입량이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줄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스위스 시계산업연합을 인용, 북한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수입한 스위스 시계는 기계식 손목시계 155개, 전자 손목시계 231개 등 모두 386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수입한 양(754개)의 51.2%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시계산업연합은 기계식 손목시계는 개당 평균 210달러, 전자 손목시계는 개당 100달러라며 북한이 올해 스위스 시계를 수입하는데 들인 비용은 약 7만5천 달러(약 8천만 원)라고 밝혔다.

시계산업연합의 필립 페고라로 통계국장은 "북한은 아주 소량의 스위스 시계를 사들여 시장 규모가 매우 작다"고 말했다.

RFA는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량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것이 북한의 악화되는 경제 사정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은 2005년에 2천여 개의 스위스 시계를 수입했으나 2006년에는 북한의 1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제재 조치로 스위스 정부가 사치품의 대북 수출을 금지하면서 스위스 시계를 26개밖에 수입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후 2008년 약 450개, 2009년 660여 개, 2011년 590여 개 등 북한의 스위스 시계 수입량은 다시 증가 추세를 보였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김일성 시계 표창'을 본떠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이 새겨진 '김정일 시계 표창'을 제정하고 유공자들에게 스위스 오메가 시계를 주고 있다.

yoonik@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