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에 야구 선수 등장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의 체육 선수들이 야구 방망이로 훈련 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중앙통신은 북한 기관차체육단의 감독과 선수들이 겨울철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관련 사진을 함께 올렸다. 북한 매체에 야구훈련 장면이 소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13.1.24
北 매체에 야구 선수 등장 (서울=연합뉴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4일 인터넷 홈페이지에 북한의 체육 선수들이 야구 방망이로 훈련 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중앙통신은 북한 기관차체육단의 감독과 선수들이 겨울철 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관련 사진을 함께 올렸다. 북한 매체에 야구훈련 장면이 소개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2013.1.24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 북한의 비인기 종목인 야구 경기에서 한 팀이 10년 넘게 우승을 독차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내각 철도성 소속 기관차체육단 야구팀이 바로 그 팀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3일 "10월 초부터 진행되고 있는 공화국선수권대회의 일부 종목 경기들이 끝났다"라며 "야구경기에서 금메달은 기관차체육단 선수들이, 은메달과 동메달은 대령강체육단과 와우도체육단 선수들이 (각각) 받았다"고 밝혔다.

공화국선수권대회는 우리의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격으로 북한에서 가장 규모가 큰 체육대회다.

기관차체육단 야구팀은 올해 공화국선수권대회뿐만 아니라 10여 년 전부터 북한의 크고 작은 '국내 대회'에서 매번 우승했다.

북한 매체의 보도 기록에 따르면 기관차체육단 야구팀은 1999년 4월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우승 이후 2004년 공화국선수권대회, 2010년과 2011년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 등에서 모두 우승했다.

1947년께 설립된 기관차체육단은 그동안 육상, 탁구, 역도, 기계체조 등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했으며 '국내 축구대회'에서도 여러 번 우승한 실력 있는 체육단이다.

이 체육단에 야구팀이 신설된 것은 1980년대 말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관차체육단이 야구 종목 경기에서 오랫동안 우승을 독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북한 내에 야구팀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북한 기관차체육단 선수 출신으로 탈북 후 초등학교 체육강사로 근무하는 문성민 씨는 24일 "북한에는 야구팀이 기껏해야 4개 정도 있는데 황해도, 평북도 등 지방에 있고 중앙 급 대표팀은 기관차체육단이 유일하다"라며 "국외 경기에 나갈 때도 2∼3명을 제외한 대표팀 대부분이 기관차체육단 선수들"이라고 전했다.

기관차체육단 야구팀은 평양 청춘거리 체육촌에 있는 야구경기장과 연습장에서 주로 훈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은 올해 들어 그동안 비인기 종목이었던 야구를 부쩍 홍보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올해 1월 기관차체육단 야구팀 선수들의 동계훈련 소식을 전하며 야구 배트를 든 선수들의 사진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북한이 야구선수의 훈련 모습을 공개한 것은 이때가 거의 처음이다.

북한의 이러한 야구 홍보 움직임은 '체육강국' 건설이라는 목표에 맞춰 인기 종목을 다양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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