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서울교육연구정보원, 서울국제교육포럼 개최

'행복 석학'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    (서울=연합뉴스) 긍정심리학의 권위자인 소냐 류보머스키 미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캠퍼스 교수가 17일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서울국제교육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행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고 있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행복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며 노력한 만큼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10.17 >    photo@yna.co.kr
'행복 석학' 소냐 류보머스키 교수 (서울=연합뉴스) 긍정심리학의 권위자인 소냐 류보머스키 미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캠퍼스 교수가 17일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서울국제교육포럼에 참석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행복'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고 있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행복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며 노력한 만큼 쟁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3.10.17 >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행복은 그냥 오는 것이 아니며 노력한 만큼 쟁취할 수 있습니다"

긍정심리학의 권위자인 소냐 류보머스키(47) 미국 캘리포니아대(UC) 리버사이드캠퍼스 교수는 17일 중구 밀레니엄 서울힐튼에서 열린 '서울국제교육포럼'에 참석한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학생들은 행복하기 위해 용서·감사편지 쓰기 등 사소하지만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규칙적·반복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나를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행복의 비결이라고 꼽았다. 친구, 가족과 자주 접촉하며 돈독한 관계를 맺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류보머스키 교수가 캐나다 밴쿠버 10∼12세 학생 41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연구를 보면 4주간 일주일에 1번씩 친절한 행동을 한 학생 집단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주변과의 관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후 학생들에게 함께 학교활동을 하고 싶은 학생을 뽑으라고 하자 친절행동 집단을 뽑은 학생은 평균 1.5명 늘었다. 반면, 그렇지 않은 집단을 뽑은 학생은 0.5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류보머스키 교수는 "행복이란 50%는 유전적 요인, 10%는 환경에 좌우되지만, 40%가량은 우리의 노력에 달렸다"고 말했다.

다섯달 된 딸을 비롯해 4명의 자녀를 둔 류보머스키 교수는 "자녀가 우울해할 때는 함께 얘기하면서 문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행복하려고 노력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날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문용린 서울교육감은 서울교육청의 모토인 행복교육의 목표를 '아이들을 행복하게 해주자'와 '행복능력을 가르치자'로 정의했다.

문 교육감은 "그간의 교육이 미래의 성공과 출세를 위해 학창시절 행복을 포기하는 '고진감래형 교육'이었다"며 "그러나 행복할 때 공부가 더 잘 되고 성장·성격 발달이 촉진되며 좋은 인간관계가 만들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복도 능력이고 습관"이라며 "어릴 때부터 행복한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능력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서울교육청의 중점과제인 '행복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두고 국내외 전문가들의 제언과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마리 그리핀 아일랜드 더블린-던 라오그헤러 교육청 교육관은 교육부가 자유학기제의 모델로 벤치마킹한 '전환학년기'를 소개했다.

그리핀 교육관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과정으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학생들의 성숙도를 높이고 (상급학교) 적응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학생들을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작은학교'를 연구해온 스튜어트 그라우어 미 캘리포니아 그라우어 학교 설립자 겸 교장은 "행복교육은 모든 학생이 노래와 춤, 놀이를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을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라우어 교장이 말하는 작은학교는 학생 수가 400명 미만, 최적으로는 230명 미만인 학교를 의미한다. 미국 대부분 학교는 학생 수가 500명 이상이다.

그라우어 교장은 "그라우어 학교에 지원하려는 학생에게 지원이유를 물어보니 '단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대답을 했다"며 "한국도 적어도 한두 개 학교는 작은학교로 바꾸길 권한다"고 주장했다.

eu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