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물도 본섬∼등대섬까지 3.1㎞…"열목길 물때 맞춰야"

   
▲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소매물도 바닷길 걷기 (통영=연합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의 대표적인 섬 6곳에 각각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바다 백리길'을 완공·개통했다. 소매물도는 주민이 10가구가 채 못되는 작은 섬으로 본섬에서 등대섬까지 총 3.1㎞ 남짓 된다. 사진은 열목개의 모습. 2013.10.14 > photo@yna.co.kr
   
▲ 한려해상국립공원 6개 섬에 '백리길' 조성 (통영=연합뉴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미륵도·한산도·소매물도·비진도·매물도·연대도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42.1㎞의 길이 마련됐다. 사진은 한려해상 바다 백리길 구간별 위치도. 2013.10.14 > photo@yna.co.kr

경남 통영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작은 여객선을 타고 한 시간 남짓, 뱃멀미가 느껴질 즈음 섬 하나가 어슴푸레 솟았다. 바다 안개에 둘러싸인 섬은 물기를 담뿍 머금은 붓으로 그린 수묵화 같았다.

소매물도(小每勿島). 진시황의 신하 서불이 불로초를 구하러 가다 섬의 아름다움에 반해 '서불과차(徐市過此·서불이 이곳을 지나갔다는 뜻)'라는 글귀를 새겼다는 전설이 전해지 곳이다.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소매물도 바닷길 걷기    (통영=연합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의 대표적인 섬 6곳에 각각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바다 백리길'을 완공·개통했다. 소매물도는 주민이 10가구가 채 못되는 작은 섬으로 본섬에서 등대섬까지 총 3.1㎞ 남짓 된다.    사진은 탐방로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2013.10.14 >    photo@yna.co.kr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소매물도 바닷길 걷기 (통영=연합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의 대표적인 섬 6곳에 각각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바다 백리길'을 완공·개통했다. 소매물도는 주민이 10가구가 채 못되는 작은 섬으로 본섬에서 등대섬까지 총 3.1㎞ 남짓 된다. 사진은 탐방로에서 바라본 바다풍경. 2013.10.14 > photo@yna.co.kr

소매물도는 형님뻘 되는 매물도보다 훨씬 작다. 주민이 10가구가 채 못 된다. 그래도 한려해상의 백미로 꼽힐 만큼 아름다워 매년 이 작은 섬을 방문하는 여행객 수가 40만명에 달한다.

기자는 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소매물도 바닷길을 걸었다. 본섬에서 등대섬을 연결하는 '열목개'까지 총 3.1㎞ 남짓 되는 길이다. 아쉽게도 바다가 갈라지고 양쪽으로 파도가 들이치는 열목개를 건너 등대까지 가지는 못했다. 하루에 두 번만 물길이 열리는 탓에 열목개의 물때를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의 대표적인 섬 6곳에 각각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바다 백리길'을 완공·개통했다.

공단은 미륵도, 한산도, 비진도, 연대도, 매물도, 소매물도 등 6개 섬에서 주민들이 다니던 작은 오솔길을 연결해 42.1㎞의 바다 백리길을 만들었다. 각 코스에는 달아길(미륵도), 역사길(한산도), 비진도(산호길), 지겟길(연대도), 해품길(매물도), 등대길(소매물도) 등의 이름을 붙였다.

소매물도 길은 때로 가파른 언덕이었고 촘촘하고 좁은 계단이었다. 10월 가을 바람에도 땀이 나고 숨이 찼다.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소매물도 바닷길 걷기    (통영=연합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의 대표적인 섬 6곳에 각각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바다 백리길'을 완공·개통했다. 소매물도는 주민이 10가구가 채 못되는 작은 섬으로 본섬에서 등대섬까지 총 3.1㎞ 남짓 된다.    사진은 망태봉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등대섬 전경.  2013.10.14 >    photo@yna.co.kr
'한 폭의 수묵화 속으로'…소매물도 바닷길 걷기 (통영=연합뉴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통영지구의 대표적인 섬 6곳에 각각 트레킹 코스를 만드는 '바다 백리길'을 완공·개통했다. 소매물도는 주민이 10가구가 채 못되는 작은 섬으로 본섬에서 등대섬까지 총 3.1㎞ 남짓 된다. 사진은 망태봉에서 바라본 소매물도 등대섬 전경. 2013.10.14 > photo@yna.co.kr

선착장에서 시작해 옛 소매물도 분교를 지나 관세역사관이 있는 망태봉에 도착했다. 해발 152m에 불과한 봉우리지만 이 섬에서 가장 높은 지점으로 등대섬을 바라보기에 최적의 장소로 꼽힌다. 망태봉에서 바라본 등대섬은 초지로 덮은 봉긋한 언덕이었다. 그 위에 새하얀 등대가 우뚝 섰고 섬 왼쪽으로는 병풍바위가 늘어섰다.

한려해상국립공원 6개 섬에 '백리길' 조성    (통영=연합뉴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미륵도·한산도·소매물도·비진도·매물도·연대도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42.1㎞의 길이 마련됐다.     사진은 미륵도 달아공원 일몰 모습. 2013.10.14 >    photo@yna.co.kr
한려해상국립공원 6개 섬에 '백리길' 조성 (통영=연합뉴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미륵도·한산도·소매물도·비진도·매물도·연대도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42.1㎞의 길이 마련됐다. 사진은 미륵도 달아공원 일몰 모습. 2013.10.14 > photo@yna.co.kr

등대섬을 오가려면 반드시 물때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소매물도까지 왔다가 등대섬에 들어가지 못하거나 한번 들어간 뒤에도 다시 나오지 못할 수도 있다. 물때 정보는 매물도 홈페이지(www.maemuld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6개 섬에 '백리길' 조성    (통영=연합뉴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미륵도·한산도·소매물도·비진도·매물도·연대도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42.1㎞의 길이 마련됐다.     사진은 미인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진도의 모습. 2013.10.14 >    photo@yna.co.kr
한려해상국립공원 6개 섬에 '백리길' 조성 (통영=연합뉴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미륵도·한산도·소매물도·비진도·매물도·연대도를 걸어서 둘러볼 수 있는 42.1㎞의 길이 마련됐다. 사진은 미인도 전망대에서 바라본 비진도의 모습. 2013.10.14 > photo@yna.co.kr

신창호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동부사무소 과장은 "열목개를 건너 등대 위까지 올라가면 앞으로는 바다가, 뒤로는 소매물도 본섬을 비롯한 한려수도 섬들이 펼쳐져 장관"이라며 "물때를 맞춰서 열목개를 건너보면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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