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의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옐로카드를 세탁하는 '꼼수'를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호날두는 지난 12일(한국시간) 이스라엘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 F조 홈 9차전에서 경기 막판에 경고를 받았다.

호날두는 경고가 두 차례 누적돼 이달 16일 룩셈부르크와의 F조 최종전에 나설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 출전권을 놓고 다투는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는 모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런 상황이 되자 호날두가 고의로 옐로카드를 유도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호날두가 F조 최종전이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경고를 받아 플레이오프 한 경기를 결장하는 만일의 사태를 교묘하게 예방했다는 것이다.

유럽예선에서는 A∼I조 1위 9개국이 본선에 직행하고 성적이 좋은 2위 8개국이 출전권 4장을 놓고 2개국씩 조를 이뤄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현재 F조에서는 러시아가 1위로 본선에 직행하고 포르투갈이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가능성이 매우 크다.

룩셈부르크와의 최종전은 포르투갈에게 있어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경기라서 호날두가 결장해 경고누적을 털어내기에 적절한 경기라는 정황이 있다.

호날두가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반칙 때문이 아니라 비신사적 행동 때문에 경고를 받았다는 사실도 옐로카드 세탁 의혹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동료가 그라운드에 쓰러져 경기가 잠시 중단되자 손에 들고 있던 공을 심판 앞에서 항의하듯 공중으로 강하게 차올렸다.

심판은 호날두를 향해 바로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고 호날두는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심판 곁을 떠났다.

호날두는 고의로 경고를 받은 게 아니냐는 현지언론의 질문에 "얘기할 수 없다"며 "국제축구연맹이 그런 상황을 매우 민감하게 본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호날두가 고의로 경고를 받을 만한 반칙이나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했다는 판정이 내려지면 포르투갈축구협회와 호날두는 따로 제재를 받을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은 2011년 11월 타지키스탄과의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선수 5명이 고의로 경고를 유도했다가 중징계를 받았다.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해 승패의 의미가 사라진 3차 예선 최종전에 핵심선수들이 경고누적으로 결장, 최종예선 때 경고누적 제재의 부담을 줄인다는 심산이었다.

당시 FIFA는 우즈베크가 페어플레이를 저해했다며 고의로 경고를 받은 핵심선수 5명에게 2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내리고 우즈베크축구협회에 벌금을 부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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