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27일 어제부터 서울시청 앞에 설치한 민주당 천막당사에서 노숙투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여야 대표회담을 제의한데 따른 반대의 의사표현으로 해석되는데, 김 대표는 노숙투쟁에 앞서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을 원한다며 러시아 방문길에 오르는 다음달 4일 전에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천막 당사 안에는 노숙에 필요한 이부자리와 매트리스, 기타 생필품을 구비했고, 이렇게 시작되는 노숙투쟁은 여권과 청와대에 양자회담과 국정원 개혁을 압박하려는 의도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대통령·민주당 대표와의 양자회담에서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결론을 내야 하고, 국정원 대선개입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노숙투쟁의 의미를 밝혔다.

김 대표는 양자회담을 먼저 열고, 박 대통령이 제안한 5자회담에서 민생을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음 달 4일, 박 대통령이 러시아와 베트남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 전에 답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러한 행보에 새누리당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요구'라며 김 대표의 제안을 일축햇고,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렇듯 여당과 야당, 3각 2패의 대치가 계속 굳어지는 형세 속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회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9월 정기국회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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