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원희룡 ‘산안법’ 뭉개자, 건설현장 안전사고 계속 발생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파주 운정 대방건설 시공 건설현장 안전 사고, 또 다시 건설현장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2023년 5월 26일 오전 9시 30분쯤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 소재 종합건설업체 대방건설 주식회사(이하 대방건설)가 시공하던 한 건설현장에서 지상 11층 높이의 거푸집 더미가 추락하면서 건설노동자 1명이 함께 추락하며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건설현장 노동자들 사이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다수의 언론매체를 통하여 건설노동자들을 ‘건폭(건설노동자 + 폭력집단)’으로 몰고, 산업안전보건법 준수를 위한 준법 노동을 ‘태업’이라고 치부하면서 시공사와 단종 전문건설업체들이 인건비 절약과 공기 단축을 위해 건설노동자들에게 ‘빨리 서두르라’고 작업을 제촉해대며 갑질을 일삼기 때문에 건설현장에서는 계속적으로 크고 작은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볼맨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 소재 대방건설 사고 현장에서 시공 건물의 외벽에 설치된 갱폼이 벽면에서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 해당 사고 현장에서 근무 중인 건설노동자 제공
25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운정동 소재 대방건설 사고 현장에서 시공 건물의 외벽에 설치된 갱폼이 벽면에서 떨어져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 = 해당 사고 현장에서 근무 중인 건설노동자 제공

파주시 운정동 소재 사고 건설현장 현장사무실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대방건설 소재 건설현장이 맞다’고 인정했다. 해당 사고를 제보한 한국노동조합총연명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소속의 한 조합원은 26일 “오늘 오전 파주시 운정동 대방건설 시공현장에서 건설노동자가 119구급대에게 실려가는 부상 사고가 발생했다”고, 사고 소식을 제보하면서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우리 조합 소속의 조합원에 따르면, 산업안전보건법을 무시하고 무리한 시공을 강행하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고 사고 내용을 설명했다.

자신을 ‘1급수 맑은 하천에서 한가하게 휴식하며, 평소 떡붕어 잡이로 소일거리를 삼는다’고 소개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연합노동조합 소속의 한 교육 자원은 26일 ‘사고 현장의 사고 원인’을 묻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콘크리트 양생 강도를 정확하게 측정하고 현장 감리가 갱폼을 해체가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하고 해체 작업을 지시했어야 했다”면서 “과연 현장에서 안전관리자가 입회하고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른 적절한 작업지시를 이행했는지, 현장 감리가 제대로 된 감리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는지, 타워크레인으로 갱폼 해체 작업을 수행하기 전에 미리 안전 시다 볼트를 해체해버리지는 않았는지 여부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타워크레인 지브(타워크레인의 팔에 해당하는 몸체부분)에서 내려진 후크(양중할 물체를 거는 고리)에 매달린 거푸집을 들어올리는 과정에서 후크에 매달린 갱폼(현장 제작형 대형 거푸집)은 문제가 없는데, 후크에 매달린 갱폼의 옆쪽 벽면 갱폼이 추락했다고 하는데, 콘크리트가 제대로 양생되었다면 벽면 갱폼이 저절로 떨어지지는 않는다. 아마도 작업을 빨리하려고 서두르다 보니 시다볼트(물체 고정용 볼트)를 미리 풀어놓아서 무거운 갱폼이 벽면에 붙어있지 못하고 떨어져 나간 것 같다”고 사고 원인을 분석했다.

전문건설업계에서 30여년을 종사하고, 명지대학교에서 건설현장 안전 관련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수여받은 천병조 박사는 해당 논문에서 일찍이 ‘갱폼 작업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천병조 박사의 “아파트 건설현장 재해예방을 위한 안전관리시스템 개선 연구” 논문 가운데 ‘거푸집 공사 추락재해 관련 선행 연구’라는 소재목에 따르면, “아파트 건설현장의 골조공사 중 거푸집 공사는 고소작업이 많고 작업발판의 미설치와, 근로자의 보호구 착용 불량의 기인물(originalcause material)에 의하여 추락재해가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거푸집 공사는 대부분 작업 시 안전기준 미준수로 재해가 발생한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거푸집 공사는 본 공사 구조물인 건축물을 축조하는데 필요한 임시공사로 설계도(construction diagram)나 시방서(specification)에 의하여 공사하기 때문에 현장의 여러 특성상 중량물 취급이 많고 공기단축이나 공사비 절감 등의 이유로 소홀이 설치되는 경우가 많아 임시 구조물이라는 선입견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병조 박사는 논문에서 이번 파주 운정 사고와 비슷한 사례를 예로 들면서 “거푸집 공사의
공법개선을 통하여 가설 거푸집의 설치 및 해체까지는 기준에 맞는 기능이 가능하도록 지도·감독이 필요하고, 특히 거푸집 공사 중 추락재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보와 슬래브 단차 부위의 안전시설 설치가 중요한데 보와 슬래브의 단차부위에 따라 다양한 안전대책이 요구되기도 한다. 또한 근로자는 추락재해 예방을 위한 스마트 안전대를 착용하고 안전하게 거푸집 조립·해체 작업을 수행해야 한다고 연구에서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병조 박사는 논문에서 갱폼 작업을 ‘불안정한 상태에 대한 개선 대책 항목’에 넣은 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KOSHA)에서 분석한 결과 불안전한 상태의 개선 대책을 선정하여 요약했다”면서, ‘불안정한 상태’에 대해 다섯 가지로 요약하고, 특히 “갱폼 인양작업 시 고정 볼트를 사전에 해체하여 탈락사고가 많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 벽체 또는 천장에서 거푸집을 떼어내기 위해 무리한 힘을 가하지는 않는가. ▲ 고소의 거푸집 해체 시 비계를 설치하고 작업 발판에 안전난간을 설치하였는가. ▲ 거푸집 해체 중 거푸집이 불안전하게 매달려 있지 않는가. 등을 사전에 확인 조치하여야 한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 정민호 위원장은 25일 “이번 사고는 이미 예고된 인재”라면서 “윤석열 원희룡 두 권력자가 건설현장 노동자들을 ‘건폭’으로 몰면서 ‘준법 작업’을 불법 태업이라고 건설노동자들 입에 재갈을 물려버렸다. 이제 건설노동자는 안전을 요구할 권리조차 없어진 것인데, 이렇게 됨으로써 건설현장에서 안전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개탄했다.

정민호 위원장은 그러면서 “건설현장에서 무슨 사고만 났다고 하면, 무조건 노동자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잘못된 행태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번 사고는 타워크레인 작업과는 전혀 무관한 사고가 명백하다”면서 “정부 기관은 무조건 건설노동자 때려잡기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건설현장에서 안전사고가 왜 발생하는지, 철저한 사고 원인 분석과 진상규명을 통해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에 대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해당 사고 건설현장 시공사인 대방건설은 26일 회사 관계자는 현장 사고 관련 내용을 묻고자 하는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번 사고)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연락을 주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대방건설 측은 27일 오후 현재까지 이렇다 할 연락은 없었고, 본지 기자가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응대는 전혀 없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날 사고로 현장에서 부상을 당한 건설노동자 1명은 경기도 고양시 소재의 한 대형병원으로 이송이 되어 치료를 받고 있지만, 부상정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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