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양희동 열사 유서 내용 “윤석열 폭정 끝장내달라!” 주문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양희동 열사가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산화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각 산별노조는 최근 극심한 노동탄압으로 신음하고 있는 전국건설노동조합의 총파업 투쟁에 연대하여 윤석열 정권과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고, 양희동 열사의 충격적인 사건은 결국 노동계 전체가 들고 일어나는 기폭제가 된 셈이다. 노동자들이 외치는 ‘윤석열 정권 퇴진 운동’은 이제 들불처럼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소속 노동자들은 양희동 열사의 뜻을 따라가겠다는 결기를 굳게 다지고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을 펼쳐나아가고 있다.

국회 원내에 진입한 진보정당의 손솔 대변인은 4일 국회 소통관에서 “특진 내걸고 '건폭몰이', 국가폭력 진상규명해야”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에 대해 맹렬히 비판했다. 

진보당 손솔 대변인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가 노동탄압을 위해 수사기관 당담자들에게 ‘특진’을 포상으로 내걸고 국가 폭력을 이용해서 노동탄압을 자행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진보당 손솔 대변인이 4일 국회 소통관에서 논평을 내고 윤석열 정부가 노동탄압을 위해 수사기관 당담자들에게 ‘특진’을 포상으로 내걸고 국가 폭력을 이용해서 노동탄압을 자행했다고 폭로하고 있다.

손솔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경찰이 특별승진을 내걸고 건설노동자 수사를 자행했다. 50명 특진을 내걸고 ‘노조사냥’에 나섰다니, 이는 명백한 기획수사다. 평범한 건설노동자들을 ‘건폭’으로 매도하고, 정당한 노조활동이 불법으로 둔갑한 과정에서 정권과 경찰 지휘부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말해, 윤석열 정부의 ‘노동 개혁 정책’ 주장을 ‘국가 폭력’이라고 규정했다.

손솔 대변인은 그러면서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는 전세사기 단속에 30명, 보이스피싱 수사에 25명이 배정된 것과 비교해도 이례적”이라면서 “실제 승진에 급급한 경찰들은 무분별한 건설노조 수사에 나섰고, 1천 명 소환조사라는 유례없는 수사를 진행했다. 이게 국가폭력이 아니면, 무엇이 국가폭력인가?”라고 개탄했다.

손솔 대변인은 다시 “윤석열 대통령은 측근인 이상민 장관이 경찰 인사와 중요 정책을 관장하는 ‘경찰국’을 신설해 행정을 장악했고, 건설노조를 수사하는 국가수사본부장에 또다른 측근인 정순신 변호사를 임명하려다 ‘권력형 학폭 무마’로 실패한 바 있다. 결국 경찰의 행정과 수사를 장악하려 했던 이유가 국정실패 등 정권의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기획수사였나?”라고 말해, 윤석열 정부가 노동탄압을 위한 사전 준비에 과정에서 행정력을 장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동계는 11일 현재 들끓고 있다. 지난 1일 노동자들의 축제일인 노동절에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전 피의자 심문)을 앞둔 양희동 열사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스스로 분신하여 사망했다.

양희동 열사는 분신 당시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공개적인 방법으로 유서를 공개했고, 이어서 가족과 노조, 정치권 앞으로 각각 1통씩 모두 3통의 유서를 남겼다.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정의당·진보당·기본소득당이 수신자인 정당 앞으로의 유서와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수신자인 유서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각각 공개됐다.

양희동 열사는 정치권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나보다”라며 “먹고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다. 그런데 오늘 제가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억울하고 창피하다”는 내용으로, 윤석열 정부에서 인권차원의 노조활동이 범법자로 낙인찍혀, 일부 무분별한 언론매체의 ‘먹잇감’으로 둔갑한데 대한 박탈감을 토로했다.

양희동 열사는 이에 대하여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을 한 것뿐인데, 윤석열 검사독재정치의 제물이(…되었다)... 자기 지지율 숫자 올리는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한다”고 윤석열 정부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건폭 몰이’ 노조 정책을 단도직입적으로 비난했다.

양희동 열사는 그러면서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돼야 하겠느냐.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달라. 당 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해,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운동의 전개를 강력히 주문했다.

양희동 열사의 유서 말미에는 “무고하게 구속되신 분들 제발 풀어달라. 진짜 나쁜 짓 하는 놈들 많지 않느냐. 그 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워 달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통해 노동탄압의 제물이 되고 있는 구속 동지들의 석방과 윤석열 대통령 측근 비리에 대해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도 요구했다.

국회 야당인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진보당, 정의당에서는 이같은 내용의 유서를 공개함과 동시에 각종 발언을 통해 “고인께서 유서 내용의 공개를 원하셨다. 유족들의 뜻에 따라 고인과 유족의 이름 등은 빼고 고인이 남기신 유서의 일부를 공개한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제가 전달받은 그의 마지막 유지를 전한다”면서 양희동 열사의  유서를 SNS에 공개했다. 민주노동조합 총연맹 전국건설노동조합도 “정당 앞 유서는 오늘 10시경 각 정당 관계자들이 강릉경찰서를 방문해 전달받고 내용을 확인했고, 이때 유가족이 동행해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혀, 사실상 유서의 내용 확인 절차가 국회 정당차원에서 진행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양희동 열사는 노동조합 동지들 앞으로 남긴 유서에서는 “저는 자랑스런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이라며 “동지들은 힘들고 가열찬 투쟁을 하시는데 저는 편한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말해 사실상 향후 있을 투쟁대열에 동참하지 못함을 아쉬워하는 마음을 담았다. 

양의동 열사는 그러면서 “꼭 승리해야만 한다”면서 “윤석열의 검찰 독재 정치,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달라”고 노동조합 동지들에게 당부했다. 

전국건설노동조합은 유서 내용을 공개하면서 “유가족은 노조에 고인이 남긴 유서가 추가로 나옴에 따라 예정되었던 4일 발인 절차를 진행하지 않은 상태로 장례 절차를 노동조합과 계속 논의하기로 했다. 이후 진행될 장례 절차와 관련해서는 유가족과 노동조합이 최종적으로 논의를 마친 후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양희동 열사의 장례는 민주노총 조합장으로 결정되었다.

[아래는 국회 각 야당이 공개한 양희동 열사의 유서 내용 전문(全文)이다]

저는 ○○○입니다.

하지만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지만 그러지 못했나 봅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의 눈에 피눈물 나게하면 본인은 돌에 맞아 죽는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먹고 살려고 노동조합에 가입했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억울하고 창피합니다. 정당한 노동조합 활동한 것 뿐인데, 윤석열 검사독재정치에 제물이 되어 자기 지지율숫자 올리는데 많은 사람이 죽어야 하고, 또 죄없이 구속되어야 하고 대한민국 국민들입니다.

대통령 하나 잘못 뽑아 무고한 국민들이 희생되야 하겠습니까. 제발 윤석열 정권 무너트려 주십시오.

당대표님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무고하게 구속되신 분들 제발 풀어주세요

진짜 나쁜 짓 하는 놈들 많찮아요.

그놈들 잡아들이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워 주세요.

저에 하찮은 목숨으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아마 많은 국민들도 저와 같은 생각이라 듭니다.

야당 대표님, 그리고 의원님들, 하루빨리 저의 희망이 이루어지게 해 주세요.

다음은 이날 건설노조가 공개한 유서 전문.

존경하고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저는 자랑스런 민주노총 강원건설지부 3지대장 양○○입니다. 

동지 분들은 힘들고 가열찬 투쟁을 하시는데 저는 편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동지 분들 옆에서 힘찬 팔뚝질과 강한 투쟁의 목소리를 높이겠습니다. 

꼭 승리하여야만 합니다. 

윤석열의 검찰 독재 정치, 노동자를 자기 앞길에 걸림돌로 생각하는 못된 놈 꼭 퇴진시키고, 노동자가 주인이 되는 세상을 꼭 만들어 주세요. 

동지 여러분 사랑합니다 투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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