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한 타워크레인 사고,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타워크레인 사고, 타워크레인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이번 타워크레인 사고는 21일 오전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소재 루원시티 주상복합 7블록 신축공사현장에서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한 신축현장에서 다수의 타워크레인이 공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시기, 해당 현장에 설치된 타워크레인 1호기 붐대가 부러져 수백 Kg 무게의 철재 덩어리가 47층 아래 지상으로 곤두박질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매우 위험한 사고였다.

게다가 붐대의 끊어진 일부 토막은 타워크레인 본체와 분리되어 허공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어,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사고 현장 인근 8차선 도로를 완전히 봉쇄하고 차량을 통제하며 행여 타워크레인이 추락하여 도로를 덮치는 2차 사고 피해 예방에 진땀을 흘리는 모양새다. 사고 현장은 지하 3층 지상 47층의 고층 신축건물로 지어질 예정이며, 외부 골조 공사는 거의 마무리된 상태였다.

21일 오전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7블록 신축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대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1일 오전 인천광역시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 주상복합 7블록 신축현장에서 타워크레인 붐대가 부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고가 발생한 타워크레인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타워크레인분과 소속의 조합원이 조종을 담당하고 있는 장비다. 사고 타워크레인 임대업체 뉴월드 측의 한 관계자는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사고 원인과 사고 장비의 조종사” 등을 물어보려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이렇다 할 입장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날 사고까지 연이어 발생하는 타워크레인 사고는 국토교통부의 ‘타워크레인 안전강화 대책’을 무색하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타워크레인 업계의 한 전문가에 따르면 “루원시티 사고 현장 사진을 보고 분석해보면, 연결핀이 이탈했을 가능성과 타워크레인 몸체 용접 부위 불량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사진상으로 비파괴 검사 흔적도 있으므로 이는 사고 원인에서 제외한다”면서 “사고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종합적으로 추정해보면, 이렉팅로프(Erecting rope, 일명 : 펜던트 와이어)가 붐에 걸려있는 것이 사고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렉팅로프는 L형 타워크레인을 설치할 때 작업을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임시조치로 설치하는 것으로 설치작업이 완료되면 해체를 해야 하는 부품”이라면서 “사고 당시 사진에 보면 이렉팅로프가 아직까지도 붐에 걸려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이렉팅로프는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시 붐의 좌-우에 각 한 줄씩, 두줄이 설치해서 균형을 잡게돼 있으며, 타워크레인 설치가 완료되면 반드시 해체를 하여 작업 중도에 붐에 걸리는 현상으로 발생하는 사고를 예방한다는 내용이 ‘타워크레인 설치 매뉴얼’에 명시되어 있으나 사고 타워크레인은 이렉팅로프를 해체하지 않은 상태로 지금까지 작업이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덧붙여 “사진으로 판독해보면, 타워크레인 설치를 마치고 해체하지 않은 두 줄의 이렉팅로프 가운데 한 줄이 오늘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미 수 차례 걸림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타워크레인 조종사 경력 30년이 넘는다는 한 조종사는 이번 사고에 대해 “타워크레인 조종사가 경력이 오래되었다고 한다면 이렉팅로프가 해체되지 않고 그대로 있는 상태라는 것을 인지하고 해체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작업에 임했을 것이고, 그렇지 않다해도 조금만 더 주의 깊게 장비를 살펴보고 운전했다면 이런 사고는 사전에 예방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렉팅로프가 해체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검사를 승인한 검사업체도 문제이지만, 타워크레인 검사와 등록 행정을 맡고 있는 주무관서인 국토교통부의 검사업체 관리 감독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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