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낙연에 이어 원희룡, ‘위드 코로나’ 전환 촉구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대선주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27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선 예비후보자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자, “이낙연 후보님의 ‘위드 코로나’ 제안을 환영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입장을 밝힌데 이어, 이번엔 국민의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위드 코로나 주장을 들고 나왔다.

먼저 이낙연 후보자가 지난 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역설한 것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이낙연 후보자의 주장에 공감하며 “용기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정부와 의료진, 그리고 국민께서 최선을 다해 방역에 헌신하고 계신 상황에서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는 제안”이라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드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예비후보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가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드 코로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그러면서 “확장적 예산편성을 하자는 말씀에도 동의한다”면서 “저도 줄기차게 기재부에 요구했던 것”이라면서 “숫자에 얽매인 경제관료의 집착에 주권자의 삶은 벼랑 끝 풍전등화다. ‘원팀’으로 반드시 관철해내겠다”고 화답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더해 “지난해부터 말씀드렸듯, 이제 ‘코로나와의 동거’를 고민할 때다. 소상공인·자영업자를 위한 긴급 지원과 함께 ‘위드 코로나’ 준비도 동시에 요구되는 시기”라면서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생활방역 모델을 마련하고 조금씩 확대 적용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재명 지사는 그러면서 “방역전략 전환에 대한 논의와 함께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당장 절박한 주권자부터 살려야 한다.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대리인의 제1책무”라고 강조했다. 이런 ‘위드 코로나’ 주장이 이번엔 야당에서도 튀어나왔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한 목소리가 여야에서 이례적으로 이구동성으로 나온 셈이다.

국민의힘 대권 경선후보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1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개편해 ‘위드(With) 코로나’로 전환하자고 촉구했는데, 더불어민주당의 이낙연 이재명 두 예비후보자와 원희룡 전 지사의 ‘위드 코로나 전환’ 주장이 다른 점은, 지금까지 문재인 정부가 시행해 온 ‘K-방역’에 대한 평가를 ‘실패했다’는 취지로 평가한 점이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거리두기 3대 조치인 시간·인원·업종 제한을 원칙적으로 폐지하자”면서 “당장 죽어가는 자영업자를 살리자”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감염 위험이 현저하게 높은 일부 업종의 경우에는 백신 접종자만 출입하는 방식으로 바꾸자면서 “이러한 업종엔 그에 상응하는 손실 전액을 보상하자”고 제안했다.

원희룡 전 지사의 주장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경증 환자의 경우에는 특별한 예외를 제외하고 생활치료 시설이 아닌 자가 치료를 하도록 개편하자는 거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에 대해 “백신 접종률이 정부 계획과는 거리가 한참 멀고, 코로나19 변이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더는 정부가 공언해온 집단면역 시점까지 마냥 기다릴 수가 없다”면서, 거리두기에 따른 이동량과 확진자수 감소는 연관성이 적다는 주장도 내놨다.

원희룡 전 지사는 이런 주장에 대해 역학조사만 제대로 하면 확진자 수를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현명하고 적극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에 돌입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는데, 이날 회견에는 이종민 자영업연대 대표와 이창호 전국호프연합회장이 기자회견에 함께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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