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종조합 안에서 대체 무슨 일이?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위원장 진병준) 분열,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이하, 건설기계분과)가 극한 갈등에 휩싸였다. 건설기계분과 일부 조합원들은 28일과 29일 연이어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수원지방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건설기계분과 경기남부 지부장 K모씨를 즉각적으로 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수의 언론 보도와 법원 홈페이지 게시물 등에 따르면 건설기계분과 경기남부지부장 K모씨는 강간미수와 폭행 등 여러 혐의를 받고 재판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노총이 K씨를 제명 처분하는 그날까지 릴레이 농성을 이어가겠다는 이들 건설기계분과 일부 조합원들은 “이런 K씨가 부정한 행동을 일삼음으로 인해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이 ‘범죄집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내가 소속된 한국노총의 명예가 땅바닥에 떨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 일부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연맹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조합 내부의 경기남부지부 간부 K모씨가 저지른 비행에 대해 폭로하고 위원장은 즉각 K씨를 제명 처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건설기계분과 일부 조합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연맹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같은 조합 내부의 경기남부지부 간부 K모씨가 저지른 비행에 대해 폭로하고 위원장은 즉각 K씨를 제명 처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이에 더 나아가 “지금 K모씨가 경찰과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아 그에게 적용된 다수의 혐의가 입증되어 기소가 됐고, 법원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어 위원장에게 수차례 제명을 요구했고, (건설기계분과) 경기남부 170명 조합원 가운데, 120명 가량이 법원에 K씨 엄벌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는데도,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 진병준 위원장은 K모씨를 제명하지 않고 있어, 이젠 진병준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9일 건설기계분과 조합원들이 한국노동 본부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할 당시 동석했던 노동인권 분야에서 전문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율사 이민석 변호사는 이날 이들이 진행한 기자회견 발표 내용과 언론 보도, 법원의 관련 사건 게시글 등을 취합한 뒤 한국노동조합총연맹과 K씨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역시 어용 한국노총답다. 김○○이란 ×은 노동자에게 5억원 이상 삥을 뜯고 여성을 강간하는 과정에서 때린 쓰레기”라면서 “이에 대해 조합원들은 징계를 요청하였는데 김○○이 구속된지 3개월이 되어감에도 한국노총은 아직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K씨의 실명과 함께 그의 범죄 사실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이민석 변호사는 이어 “김○○은 최근 수술을 하느라고 법원에서 구속집행정지로 일시적으로 석방되었는데 주위에는 자신은 ‘보석으로 석방되었고 무죄’라고 헛소리를 하고 다닌다. 상처가 아물면 다시 구치소로 가야할 ×이 헛소리를 하고 다닌다”면서 “오늘 조합원들이 참다못해 지방에서 여의도 한국노총 본부까지 와서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이민석 변호사는 이에 덧붙여 “법원 홈페이지 나의 사건검색을 찾아보면 법원이 보석을 허가했다는 내용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피고인이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니 구속집행정지를 결정한 것으로 보이는데, 법원 홈페이지에도 같은 내용이 기술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대체 자신이 보석으로 풀려났다고 주장하는 속셈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볼 때 법원이 (피고인의) 사건을 판단할 때는 장기간의 중형이 예상되므로, 재판이 끝나기 전해 몸을 완전히 치료하고 오라는 의미에서 잠시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라고, 법원의 구속집행정지 결정에 대해 해석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의 한 간부는 29일 오후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 조합이 개선할 것은 개선하고 새롭게 거듭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아야 한다”면서 “이거 어디가서 창피해서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에서) 노조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는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홈페이지 ‘참여게시판’은 난리가 났다. 홈페이지 참여게시판엔 이번 사태의 도화선이 된 K모씨를 규탄하는 게시글에 이어 진병준 위원장 ‘탄핵’ 내지 ‘사퇴’를 요구하는 수백 건의 글들이 쏟아지면서 그야말로 ‘도배’를 이루고 있고 게시글을 읽고 광분한 조합원들은 29일 오후 현재까지도 ‘욕설과 막말’ 또는 ‘부당한 피해 경험담이나 사례’ 등을 댓글로 올리며 게시글에 공감을 표하고 있어,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건설산업노동조합 내부 분열 사태는 일파만파 확산일로에 있는 모양새다.

사태가 이지경에 이르자 본지 기자가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측 의견을 묻기 위해 “이건설기계분과 일부 조합원들의 이런 요구에 대한 입장” 등을 문의했지만, 30일 현재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고, 대면 인터뷰 요청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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