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박덕흠 의원의 해명 기자회견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반박 기자회견을 열고, 박덕흠 의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일일이 반박하고 박덕흠 의원의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하면서, 이제 박덕흠 의원 ‘이해충돌’ 논란은 여야의 정치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서구을)은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천억 원대 피감기관 공사 수주 의혹을 받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충북 옥천영동보은괴산)에게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 직을 즉각 사퇴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했다.

▲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지난 21일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과 가족 회사에 대해 최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모두 허위사실이라며 의혹을 제기한 인물들과 언론매체를 법적 조치하겠다고 밝힌 사실에 대해 강력하게 반박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오전 일찌감치 국회 소통관에 나와 어제(21일) 박덕흠 의원의 특혜 수주 의혹 관련 입장에 대해 강력하고도 조목조목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박덕흠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해충돌 논란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각종 언론매체에선 새로운 의혹제기를 보도하거나, 박덕흠 의원의 주장에 대한 법률적 사실관계를 따지는 등 적지 않은 잡음이 새롭게 발생했다. 여의도 정가 일각에선 이런 박덕흠 의원의 기자회견에 대해 “거짓말로 둘러대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대목만을 끌어온 궤변”이라는 지적과 함께 ‘해명 대부분이 아전인수격’라는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진성준 의원은 특히 과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역임했던 자신을 거론한 박덕흠 의원을 정면으로 겨냥하고 ‘공개경쟁 전자입찰제도’에서 특혜를 줄 수 없다는 박덕흠 의원의 반박에 대해 “반만 맞는 말이다”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진성준 의원은 “건설 신기술이 적용되는 공사는 수주 자격이 제한되는 제한경쟁 입찰로 바뀌고, 신기술을 특허로 보유하고 있는 업체가 사실상 수의계약으로 공사를 수주하게 된다”면서 “박덕흠 의원이 강조한 건설 신기술이 이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이미 각종 언론매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박덕흠 의원 일가 기업들은 국토부 산하 공공기관들과 서울시로부터 에스티에스(STS) 신기술공법 특허사용료로 400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진성준 의원은 공개경쟁 입찰로 정당하게 공사를 수주했다는 박덕흠 의원의 입장에 대해 “지난 10년간 박덕흠 의원 가족회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수의계약과 제한경쟁입찰로 따낸 공사 금액이 473억원(5건)이다”고 지적했다.

진성준 의원은 박덕흠 의원이 입찰담합 삼진아웃제 입법안을 반대한 점에 대해 “박덕흠 의원 가족회사인 2012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입찰방해행위 및 불법담합 등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박덕흠 의원은 건설회사 피해가 크다며 반대했지만 가족회사 등록 말소될 가능성을 막으려 했던 것”이라며 “이야말로 이해충돌의 전형”이라 주장했다.

박덕흠 의원의 골프장 투자 배임 의혹에 대해서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박덕흠 의원은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 시절 충북 음성군 소재 골프장을 200억원 넘게 비싸게 매입해 조합에 손실을 끼쳤다는 주장에 대해 “조합 수장(이사장)이 전권을 가지고 있고 위원장에 불과해 결정에 관여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진성준 의원은 오히려 “조합 정관과 관계자 진술에 의하면,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는 사업계획을 비롯한 예산 등을 심의하는 실질적인 권한을 가졌다. 투자 결정은 운영위에서 이뤄졌고 이사장은 투자 집행했다고 보는 것이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진성준 의원은 박덕흠 의원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2015년 400억원 규모의 서울시 발주 공사 편법 수주 의혹 해명 과정에서 “당시 서울시장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이라며 “주장하는 부분이 사실이라면 서울시 비서실장과 정무부시장으로 있었던 천준호, 진성준 의원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자신의 실명을 거론한 것에 대해선 “박덕흠 의원이 서울시 국정감사 하면서 건설신기술을 적극 활용하라고 주문한 게 2015년 국정감사 때였다”면서 “저는 2018년 7월 1일부터 다음해 3월까지 정무부시장으로 일했다. 건설 토목 관련 공사는 정무부시장의 소관 업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결국, 진성준 의원의 이날 기자회견의 요지는 박덕흠 의원이 해명한 것은 대부분 거짓이고, 심각한 이해충돌이 맞다는 거다. 진성준 의원은 이런 주장을 펼치면서 박덕흠 의원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단정하고 “박덕흠 의원은 거짓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을 즉각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