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 “민주노총 확진자는 광화문집회와 상관이 없다!” 해명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민주노총 조합원이 광화문광장에서 있었던 집회에 참석해 확진됐다는 언론과 미래통합당의 발표에 대해 평택시가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평택시는 유수 보수 일간지가 25일 “‘민노총 집회 참석자 광화문집회 참석 확진자로 둔갑시켜 발표’는 제하의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제목으로 해명자료를 내고 관련사실을 분명히 했다.

이는, 평택시(시장 정장선)가 코로나19 65번 확진자 정보를 공개하는 과정에서 “고의로 민노총집회 참석자를 광화문집회로 둔갑시켜 발표하였다”는 일부 언론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힌 거다.

평택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65번 확진자는 기초 역학조사 과정에서 “8.15 집회에 참석했다”고 진술했다. 당일 평택시는 코로나19 확진자 11명 중 65번 확진자를 비롯해 5명의 8.15 집회관련 확진자가 발생하여 ‘광화문 집회 참석자’로 통칭해 발표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보신각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를 대신했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 약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자주와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요구를 우리사회에 촉구했다.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지도부와 조합원들이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서울 보신각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8.15 노동자대회’를 대신했다. 이날 민주노총 조합원 약 2천여 명의 노동자들이 자주와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요구를 우리사회에 촉구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23일엔 65번 확진자는 동선파악을 위한 심층 역학조사 과정에서 “8.15 보신각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진술했으며, 이후 주소지인 오산시로 이관됐다는 거다. 평택시는 이에 대해 고의적인 의도로 사실을 왜곡하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이 같은 논란에 대하여 유감이라는 입장이다.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측과 국회 미래통합당에서도 ‘민주노총 광화문집회’ 관련 지적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코로나19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민주당은 민주노총 수천명 집회는 '쏘옥' 빼놓고 태극기 집회만 두드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내고, 문제인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이 통합당과 광화문 집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패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하는 과정에서 민주노총 집회를 언급했다.

이는 곧 코로나19 재확산은 정부·여당이 기존의 방역 수위를 낮춘 데 따른 결과라는 게 통합당의 입장이고, 정부와 여당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광화문집회, 미래통합당을 연계시키는 행태에 대해 ‘국민 편가르기’라는 논리로 민주노총을 끌어들인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우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시도당위원장 회의에서 “방역 준칙을 정부 스스로 허문 결과가 다시 코로나바이러스를 번창하게 만든 요인이 되니까 정부·여당이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코로나 재확산에 당황해 정치 쟁점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오후 예정에 없던 질병관리본부 방문을 전격 방문하여 정은경 본부장을 만나 조언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인데, 이같은 김종인 위워장의 행보는 곧바로 논란이 됐다. 꼭 이렇게 위중한 시기에 눈코 뜰 새 없는 정은경 본부장을 만났어야 해느냐는 거다.
미래통합당 대변인들도 지도부의 주장을 재반복했다. 배현진 원내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코로나19가 완전 종식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연, 영화 등 다중시설 이용을 사실상 독려한 정부의 판단이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또 다른 걱정거리를 안겼다”면서 “날벼락 같은 8월이 기어이 왔다”고 개탄했다.

미래통합당은 또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 이른바 태극기 집회로 불리는 보수 강경 세력과도 선을 그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이미 황교안 나경원 두 지도부와 민경욱, 홍문표, 차명진 전 의원들이 줄줄이 전광훈 목사와 행사를 같이 하면서 연대의 뜻을 분명히 했기 때문에 이제 와서 선긋기는 어불성설이라는 거다.

다만, 김은혜 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지난 8.15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같은 시각 종로 보신각 앞에서 ‘노동자 대회’를 열었던 사실을 부각하며, 이를 ‘광화문 집회’라고 지칭하고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펼쳤다.

김은혜 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코로나에 눈이 달린 것도 아닌데, 민주당은 수천 명이 모인 민주노총 집회는 ‘쏙’ 빼놓고 말하며, 국가적 위기마저 진영의 호재로 삼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어 최형두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여당은 야당에 광화문 집회 참석자를 내놓으라고 윽박지르고, 같은 시각 종로에 있던 2천여명의 민주노총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다”고 더불어민주당의 행태를 맹렬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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