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명옥 “文정부의 자화자찬 일색일 때, 의료진 희생에 대한 안전과 예우는 뒷전이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미래통합당 중앙선대위 코로나19대책특위는 2일 정부를 향해 감염증 확산에 관한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국민과 공유하라고 촉구했다. 미래통합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안명옥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까지 우리들의 생명을 구하려고 희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안전을 우리가 챙겨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전문가로서 쓴소리를 쏟아냈다.

미래통합당 코로나19특위 위원장인 안명옥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있은 첫 기자회견(브리핑)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예측하며 “전문가들을 동원해 바이러스의 확산과 대응 관련 시뮬레이션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하여 과학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안명옥 코로나대책특별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해야할 정부적 차원의 각종 조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안명옥 코로나대책특별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신종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에 대응해야할 정부적 차원의 각종 조치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안명옥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료진의 안전이 장기전에 대비한 필수 정책”이라면서 “의료진을 격려하자! 마스크와 보호구를 비축하라!”고 문재인 정부를 향해 제안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본지 기자와의 대화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에 대해 무엇을 지적한다기보다 전문가들의 조언과 전문적 의료 지식을 갖춘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제안하는 성격”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의 방점을 정리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코로나19 발병 초기, 중국으로부터의 감염원 차단에 원천적으로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 우리 의료진들의 전문성과 헌신 덕분”이라면서 “자신의 생명을 내걸고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한 결과, 대구지역에만 3월 27일까지 121명의 의료진(의사 14명, 간호사 56명, 간호조무사 51명)이 감염 확진되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바 있다”고 사실 관계를 정리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다시 “4월3일에는 경북 경산의 내과 의사가 환자 진료 중에 감염되어 중환자실에서 투병 중 운명을 달리하셨다. 막을 수 있던 희생인지라 더욱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이며, 깊은 애도의 마음으로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안명옥 위원장은 나아가 “코로나19 발병 초기, 감염원 유입을 막지 않은 패착에도 불구하고 의료진들의 헌신적 봉사와 1977년부터 꾸준히 진화해 온 건강보험제도, 5년전 메르스 사태의 극복 경험 위에 구축한 방역체계와 민관합동의 감염재난 대응능력의 축적, 그리고 지혜로운 우리 국민들의 배려심과 적극적인 동참이 유럽 및 미국과 달리 우리가 극한적 상황을 면하고 있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를 정면으로 겨냥하고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초기 잘못에 대해 한 번도 진정한 사과나 그로인해 탈진상태에 이른 의료진들 헌신에 대한 감사의 표시 없이, 기회만 있으면 자화자찬하는 뻔뻔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는 의료진이나 국민들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고 정문일침을 가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특히 “이제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의료현장에서는 지속적인 환자 발생으로 대구지역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의료진의 피로도가 극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아울러 의료진 보호구(장비) 부족으로 의료진 감염의 위험수위가 연일 높아지고 있다”면서 “의료진이 감염되면 환자들을 돌볼 수 없을 뿐 아니라 의료체계의 붕괴와 의료서비스 공백 사태로 이어진다. 병원이 문을 닫게 되면 코로나19 환자는 물론, 모든 응급환자와 질환자들에게도 큰 재앙이라 할 수 있는 의료공백 사태를 초래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그러면서 “의료인들은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목숨을 내걸고 우리들의 생명을 지키는 최일선의 투사들이다. 이와 같은 어려움 속에서 우리를 구하려고 진력하며 과로가 누적되어 탈진하는 의료진을 이제부터는 우리 국민들이 지키고 보호하며 격려해야 한다. 이분들은 진정 ‘우리 시대의 영웅’들”이라고 코로나19 사태 일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의 역할과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총체적으로 “이분들의 희생을 막기 위하여 세 가지를 우선 제안하겠다”면서 “첫째, 코로나19 사태는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다. 완전한 극복을 선언하기까지 장기전이 될 것입니다. 확진자 증가속도를 최대한 늦춰서 의료진과 의료현장의 과부하를 막아야 한다. 그리고 환자의 중증도 분류(Triage)에 따라 신속하게 배치하여 적정치료를 받도록 함으로써 사망자를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초기의 난맥상과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중환자 수용문제가 우리나라에서 재현되어선 안 된다. 의료진들에 대한 보호장치 및 환자들을 위한 필수적인 의료시설과 장비들을 좀 더 치밀하게 점검해야 한다”면서 “지난 3개월간 정부가 준비했어야 할 당연한 조치들이지만, 미흡하다면 지금부터라도 정부는 전국의 지역별, 병원별 음압병실, 중환자실, 인공호흡기(ventilator) 규모를 파악하고, 필요시 타 생산체제를 변환하여서라도 (잠정)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조치들을 즉각 취해야 한다. 의료진들을 위한 보호구의 공급체계 또한 면밀하게 챙겨야 이들의 희생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참고로, 인공호흡기 보유(OECD통계 참조, 2019년 기준) 한국 9,795개, 미국 72,000개, 독일 25,000개, 영국 7,000개, 이태리 3,000개라는 자료를 공개했다.

안명옥 위원장은 “둘째, 장기전에 대비한 의료인력 수급계획도 필요하다”면서 “탈진상태의 의료인력의 장기적 수급계획은 물론, 가용 인공호흡기, 음압중환자실 등 의료자원의 가용 규모 파악 뿐 아니라, 운용인력도 사전에 파악하고 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제안하고, “예를 들어, 서울지역에서 인공호흡기 수요가 발생하면 확진 중환자 몇 명을 며칠 간이나 수용이 가능한지, 그리고 대형병원별 환자 수용 역량 등을 정부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참고로 중환자 한 명에게 장착한 인공호흡기는 평균 2~3주 혹은 더 긴 기간 점유하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환자가 대규모 발생 시 바로 포화상태가 될 우려가 있다. 수차례 강조했듯이 중환자 발생 가능성 등을 예측하는 ‘과학적인 시뮬레이션’이 절실한 이유”라고 부연설명을 곁들였다.

안명옥 위원장은 끝으로 “셋째, 최전선에서 무기없이 싸우는 군인을 상상할 수 없듯이 방어무기인 방호복과 의료용 마스크는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철모와 군장이며 인공호흡기와 필요한 장비들은 필수적으로 활용할 무기”라면서 “의료진용 마스크 공급이 급선무이고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여전한 폭풍전야와 같은 현 상황에서 의료진을 위한 필수장비의 비축은 기본적인 대비책이다. 안타깝지만 비축은 커녕, 일선 의료진들의 보호장비 부족이 이미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제까지 우리들의 생명을 구하려고 희생하고 있는 의료진들의 안전을 우리가 챙겨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관련 전문적인 견해를 내놓은 의학 박사 출신의 안명옥 전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통합당 전신) 비례대표를 지냈다. 산부의과 전문의로 국립중앙의료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코로나19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저작권자 © 코리아프레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