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당 “에이스 손해보험은 구로 콜센터 감염과 확산 사태를 책임져라!”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민중당이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전당원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에 위치한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사건에 대해 회사측인 에이스 손해보험 측에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민중당 손솔 비례대표 후보와 신창현 수석대변인 등은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를 노동자 탓으로 돌리는 듯한 언론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닭장 같은 근무환경을 당장 개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이 지적한 에이스 손해보험 소속 콜센터 직원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고 일했던 것이 드러나면서 에이스손해보험이 닭장처럼 좁은 근무환경에서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환경을 방치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을 제기하면서 “구로 콜센터 코로나 사태 원청(에이스손해보험)규탄! 근본적 대책 마련 요구하며, 민중당 전 당원 비상행동을 선포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민중당 신창현 수석대변인과 손솔 비례대표 후보자 등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이스 손해보험 구로콜센터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사태에 대해 회사측 책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민중당 신창현 수석대변인과 손솔 비례대표 후보자 등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에이스 손해보험 구로콜센터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사태에 대해 회사측 책임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일찍이 지난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영상회의에서 에이스손해보험 구로 콜센터 관련 확진자가 총 64명으로 판정됐다고 밝혔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손영래 홍보관리반장도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해당 콜센터 직원들이 업무상 마스크를 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민중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미 124명의 확진자를 낳은 구로 콜센터의 코로나19 감염은 예견된 인재였다”면서 “닭장과도 같은 열악한 환경, 원청과 하청간의 고질적인 갑을관계, 최저임금 수준의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근무하며 실적 강요에 몸이 아파도 출근할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의 현실이 보여주듯 이번 코로나 사태는 단순한 개인위생 관리의 문제가 아니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을 조장하는 하청 구조, 이윤만 추구하는 사회가 낳은 구조적 문제”라고 날선 지적을 가했다.

민중당은 다시 “이번 구로 콜센터 코로나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은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에 있다”면서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지자 원청은 90%이상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하청비정규직인 콜센터 노동자들은 하청이라는 이유로 좁은 공간에 200명이 넘게 근무하다 집단 감염이 된 사실에 분노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중당은 이에 더 나아가 “하지만, 에이스손해보험이 지난 일주일간 내놓은 답변은 ‘14일간 센터 폐쇄조치’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부 일 뿐이다. 14일이 지난다고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이번 구로 콜센터의 집단 감염이 노동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아서 발생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에게 원인을 전가하는 책임회피만 늘어놓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민중당은 또한 “더 큰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콜센터 노동자들의 코로나19 감염 확산 위험과 생계 곤란의 고통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당은 그동안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이 이번 구로 콜센터 코로나 사태의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요구 해 왔다”면서 “어제 오전, 민중당 오인환 종로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원청의 즉각적인 대책을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전달을 위해 본사를 방문하였지만 원청은 면담거부, 항의서한 조차 받지 않는 무책임하고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폭로했다.

민중당은 이에 덧붙여 “지난 일주일간 확인된 것은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은 이번 구로 콜센터 코로나 사태 해결의 의지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분노를 일으키는 현실을 마주하며 민중당은 더 이상 원청의 책임회피를 묵과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이에 구로 콜센터 코로나 사태에 대해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의 책임 촉구와 근본적인 문제의 해결을 위한 민중당 전 당원 비상행동을 선포한다”고 선언했다.

민중당은 그러면서 “그 시작으로 3월 18일 전당원의 ‘에이스손해보험 모기업 처브그룹 지사 앞 전국 동시다발 1인 시위’와 ‘에이스손해보험 규탄 인증샷 운동’을 전개한다”면서 “원청이 책임 있는 조치와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고소고발 등 법적 투쟁을 비롯하여 열악한 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무환경 및 처우개선을 위한 투쟁에 전 당원이 나설 것”이라고 구체적인 투쟁 방법까지 제시했다.

민중당은 이날 기자회견 말미엔 “구로 콜센터 코로나사태 책임 회피하는 원청 에이스손해보험 규탄한다! 닭장과 같은 콜센터 근무 환경 당장 개선하라! 최저임금, 실직 강요에 아파도 출근할 수밖에 없는 상담사 처우 당장 개선하라! 원청은 재택근무, 콜센터는 닭장근무! 콜센터 노동자 차별 중단하라! 코로나 사태 최대 피해자 하청비정규직 철폐하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구로구는 지난 9일 콜센터가 있는 코리아빌딩을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시행했다. 구로 콜센터가 입주해 있는 해당 코리아빌딩은 지하 6층, 지상 19층 규모의 건물이며 확진자가 발생한 콜센터는 11층에 있고, 민중당이 기자회견을 연 17일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 지역 소규모 감염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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