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사장의 주택도시보증공사, 문재인 정부 부실경영 표본인가?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문재인 정부 공기관에 문제가 많다. 특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14일 국회 본청에서 진행된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에 대해 너나 없이 방만한 경영을 질타했다. 그 가운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이재광 사장 등을 상대로 한 국정감사에서 공사의 방만 경영 실태에 대한 지적을 쏟아내며 이재광 사장에 대해 뭇매를 놨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방만 경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허그’인지 ‘헉!’인지 모르겠다”고 풍자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강훈식 의원은 구체적으로 “작년에도 HUG의 방만한 예산 운용에 대해 지적했는데 전혀 개선된 바 없다”면서 “자체 관사가 타 기관보다 훨씬 많은 44개나 되고, 주 52시간 근무 시행에도 불구하고 HUG는 야근 수당이 되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송언석 빠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 이재광 사장에게 질의하는 도중 이재광 사장의 불성실한 행태를 지적하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송언석 빠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 이재광 사장에게 질의하는 도중 이재광 사장의 불성실한 행태를 지적하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은 이재광 사장의 이해할 수 없는 해외출장을 문제 삼고 “전임 사장은 해외 출장을 3년 동안 4번 갔는데, 이재광 사장은 1년 반 동안 6번 갔다. 선진국 견학 목적으로 일주일 동안 무려 5천700만원을 들여 프랑스, 영국, 스웨덴 등을 둘러봤다”며 “불필요한 출장을 관광 목적으로 수천만원씩 경비를 만들어갔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이재광 사장이 기관장으로 취임한 후 19개월간 휴가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해외 출장, 연차휴가 등으로 근무지인 부산에 체류한 날은 매달 평균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감사원 감사를 요구했다.

무소속 이용호 의원은 “서울역 T타워 사무실의 임대차 기간이 1년이 남았는데도 지난해 10월 풍수지리를 이유로 여의도 빌딩으로 사무실을 옮겼다”면서 “임대료 및 관리비 손실 3억5천560만원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의원은 또 HUG가 여의도 빌딩에 별도의 장관실 마련을 계획한 것과 관련해 “공간과 돈이 남아돌아서 장관실을 만든 것이냐”고 지적했는데, 이날 이용호 의원이 공개한 사무실 도면에 의하면 이재광 사장은 해당 사무실에 국토교통부 장관실과 국장실, 국토교통부 직원을 위한 집무실을 별도로 마련해놓고 있었다.

이에 대해 이재광 사장은 “사무실 이전은 정부 정책사업 수행 등 경영상 판단에 의한 것”이라면서도 “지적을 뼈저리게 느끼고 앞으로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애둘러 답변하자 이용호 의원은 이재광 사장의 기이행동을 지적하면서 “사장님이 풍수지리에 꽂힌 거 같다. 해운대 사택 이전도 보니까, 풍수지리에 안 맞는다고 바꿨다”고 말해 국정감사장은 한바탕 웃음이 쏟아졌다. 심지어 야당의 한 의원은 ‘휴우!’하고 한심하다는 듯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용호 의원이 지적한 것은 이재광 사장이 아무런 필요성이 없는 사무실과 사택을 옮기면서 국민혈세인 예산을 낭비하고, 사무실 월세와 연체 수수료율을 높게 책정해 낭비한한 것을 두고 질타한 거다.

이용호 의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서울역 T타워 사무실을 임차기간이 1년이나 남았음에도 갑작스럽게 이전한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1년 동안 의무 임대차 기간이 남아있었는데, 결과적으로 3억 5000만원 이상의 비용 손실을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용호 의원은 이어 “이재광 사장은 풍수지리에 관심이 많느냐?”고 묻고는 이재광 사장이 직원을 상대로한 강연에서 풍수지리를 언급한 점도 추궁했다. 이용호 의원이 “풍수지리를 회의 때마다 강연하나?”라고 묻자 이재광 사장은 “풍수지리는 아니고 제가 알고 있는 의학 상식을 설명하는 와중에 잠깐 나온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용호 의원은 “사택도 해운대로 이전했는데, 이것도 내가 들어보니까 풍수지리에 안맞는다고 바꿨다”면서 “저층에서 고층으로 가야하고, 앞이 막혀서 해안가로 가야 좋다고 해서 바꾸지 않았나?”라고 따졌다.

이재광 사장은 이에 대해선 “임대차 기간이 만료돼서 옮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야당에선 이재광 사장을 거칠게 몰아붙이며 언성을 높였다. 이은권 의원은 HUG 보증상품의 연체이율이 연 9%로 시중 은행 평균 연체이자율 5%대보다 높다며 “시중 은행 이자율을 감안하지 않고 이자율을 책정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재광 사장은 “은행 이자율이 떨어지는 부분을 빨리 조정 못한 부분이 있는 거 같다”면서 “검토해서 조정할 것”이라고 답했지만, 이은권 의원은 전세금 안심 대출 연체 이자율이 임차인과 임대인간 차이가 크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은권 의원은 “임대인에게는 이자율 5%, 임차인에게는 9%”라며 “임차인은 돈이 없어서 전세를 들어가는 사람인데 9% 이자를 받고, 전세 놓는 사람에게는 5%를 받는 게 말이 되느냐?”라고 따졌다.

이재광 사장이 이에 대해 “지적을 세밀하게 검토해서...”라고 머뭇거리며 말을 이어가려 하자 이은권 의원은 “세밀하게 검토가 아니라!”라고 말을 끊으며 버럭 언성을 높였다. 이은권 의원은 “지금 답변 자체가 성의도 없고 양심의 가책도 안 느끼는 거 같다”면서 “서민 위한다면서 이런 거 몰라서 안 고치는가? 잘 검토하시라?”고 강도 높게 질책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선 이재광 사장의 미비한 자료 제출 상태와 불성실한 답변 태도에 대한 질책도 계속 이어졌고, 심지어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사퇴하라!”는 고함도 터져나왔다.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은 “저도 국감 30년 넘게 해봤다. 국감을 계기로 1년 동안 열심히 한 업무를 정리하는 것”이라며 “업무도 엉망이고, 예산은 방만하게 쓰고, 행태는 엉망진창이고, 준비한 것은 없다. 즉시 사퇴하는 게 맞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순자 위원장은 이재광 사장에 대해 여러차례 경고를 내놨다. 박순자 위원장은 “이 자리가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줘야 하는 엄중한 국감장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거듭 경고하면서, 끝내는 이재광 사장을 이날 국정감사에 수행한 직원들까지 기립시켜 호되게 야단치며 단단히 혼쭐을 내놨다.

한편,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는 정순귀 대한건설기계안전관리원 이사장과 손봉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 사장, 김학규 한국감정원 원장, 최창학 한국국토정보공사 사장, 문대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 허경구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 사장이 증인으로 출석해서, 위원들의 따끔한 질책에 진땀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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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빠직!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언석 의원이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장에서 주택도시보증공사 이재광 사장에게 질의하는 도중 이재광 사장의 불성실한 행태를 지적하며 언성을 높이고 있다. [코리아프레스 = 박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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